첫사랑은 판타지

첫사랑은 판타지.png

외계 생물체는 운석과 함께 지구로 날아왔다. 보통은 대기권의 저항에 불타기 마련이지만 그것은 어찌 된 일인지 끝까지 살아남아 지표면에 당도했다. 운이 좋게도 그것은 호기심 많은 소년과 처음으로 접촉했기 때문에 정부의 연구실에 감금되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외계생물체는 소년의 도움으로 빠른 속도로 인간을 배워나갔다. 그러한 것의 대가로써 그것은 소년의 외로움을 덜어주었다. 특별한 외골격을 지니지 않고 체내 세포를 원하는 대로 변화할 수 있었던 그것이, 소녀의 형태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소년과 소녀, 모두가 Win-Win 할 수 있었던 거래였고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그러나 그런 생활도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소녀가 더 넓은 세상에 나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소년은 소녀와 작별했다.


이것이 나의 첫사랑 이야기다. 말도 안된다고? 나도 안다. 하지만 모두들 경험했듯이, 첫사랑은 판타지 같은 법이니까.

작가의 이전글우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