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같이 먹는다.
가족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식구란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가족?
식구?
곰곰이 생각해 본다.
우리 가족은 식구는 아니고...
요즘 가족끼리 한 식탁에서 밥 먹는 경우는
1년에 손가락을 꼽을 정도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도
같이 밥 먹는 횟수처럼 적다.
"왜 가족이니까 이해하라고 하세요"
"가족이라고 항상 같이 밥을 먹어야 되는 건 억지예요."
"가족이니까 한 집에서 같이 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세요"
아이들과 최근에 나눈 대화 내용이다.
충격이다..
잘못 키웠나?
이렇게 버릇이 없게 키우다니...
나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순간 마음은 미치게 요동치며
주먹을 불끈 쥐는데
부르르 떨린다.
긴 한숨을
휴~~ 하고 내뱉는다.
내 안에 있는 감정 찌꺼기를 토해내듯
여러 번 휴~~~~
평정심을 찾으려고 계속 한숨을 길게 쉬는데
쉽사리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한참 멍하니 한숨만 내뱉는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도 가족이니까 서로 이해하고 다독여줘야지"
아이들도 나도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기가 싫다.
긴 침묵이 지나고 아무 의미 없이 서로
핸드폰만 본다.
정적이 잔뜩 흐르는 거실...
식구, 가족
우린 뭐라고 해야 될까.
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