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기누나 Dec 09. 2016

글쓰기에 임하기

브런치 발행을 시작합니다.

2016년 12월 5일 브런치의 작가가 되었다. 


최근 브런치가 여타 블로그와 달리 주제를 갖고 글을 쓰는 글쓰기 플랫폼이라는 걸 알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개도국 NGO 활동을 한 학생으로서, 국가 ODA 사업을 했던 실무자로서 '국제개발협력'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을 공유하려는 생각으로 작가 신청서를 작성했고, 며칠이 지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확인하자마자 벙벙하게 들썩대는 가슴을 부여잡고 브런치에 들어가 글쓰기에 돌입했다.


그런데 원래 첫 번째 글이 되었을 '내가 어떻게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를 쓰면서 너무 많은 고뇌에 빠졌다. 면접에서, 친구들에게는 술술~ 잘 말했는데 여기에 글로 쓰려니 20대부터 써야 하나? 아니면 더 어릴 때 내가 자라온 환경부터 써야 하나? 하는 구성부터 시작해서 '가난한'을 써야 하나 '어두운'을 써야 하나 '개도국'을 써야 하나 단어 선택까지 너무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결정 못한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글은 저장해놓고, 먼저 이 글로 브런치 글쓰기에 임하는 나의 책임감을 나누고자 한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꾸지람 들으며 배운 연구보고서, 워킹 페이퍼, 기획서, 계획안, 보고자료 작성 경험으로 이제 글로 어느 정도 명확하게 생각을 전달할 수 있겠지 했는데, 이곳에 글을 쓰면서 오산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에 쓰던 글이나 작가 신청을 하면서 애초에 생각했던 동료들, 친구들과 식사자리나 카페에서 떨던 수다 같은 글쓰기와 공개적인 플랫폼에 글쓰기는 달랐다. 또한 내가 쓰겠다고 한 주제가 정말 몸담고 있는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점은 쓸 이야기가 많다는 안도감과 함께 나의 관점으로 인해 글을 읽는 사람들이 편견을 갖거나 더 잘 아는 사람들이 분노 또는 답답함을 느끼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일으킨다. 그래서 단어 하나, 표현 하나를 선택하기가 정말 어렵고 글쓰기에 책임감을 갖게 된다. 


아직 초보 브런치 작가이기에 인터넷에 글 쓰는 법은 더 익혀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올릴 글이 쉽게 써지는 글은 아닐 것이다. 얼마나 많은 글이 올라가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고심 끝에 나온 글들이 독자들에게 모쪼록 명쾌하고 유쾌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