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10] 유명 환자와 무명 환자들
새벽에 병원에 가서 수혈을 하고 조금 아까 왔다. 병원에 유명한 사람이 와서 모든 치료가 다 지연됐다. 정욱이도 혈소판만 수혈하고 나왔어야 했다. 같이 대기실에 있던 분은 전주에서 올라왔는데 CT가 다 밀려서 못 찍으시고 기차 시간에 맞춰 돌아가신다고 했다. 기자들도 있고, 지지자들도 병원에 들어와 있다. 진짜 환자들한텐 한 달 전에 예약해도 받아준다 만다 하는 콧대 높은 병원이면서 이런 건 통제 못하는 꼴이 참 우습다. 본인의 건강을 자부하듯 등산복을 입고 온 지지자들이 환자 대기 의자에 쪼르륵 앉아 있는데 전깃줄 위 참새들 같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