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트레이너에게 PT 받는 진짜 이유

결국에는 혼자 해내야 한다

by 바쁜남자

“요즘 운동 좀 해?”


“하지. 헬스장 갈 때마다 PT 받는다.”


“뭐? 헬스 할 때마다 PT 받는다고? 네가 무슨 운동선수야? 연예인이야? 뭘 그렇게 까지 해?”


“PT라도 받으니까 헬스장 가는 거지. 그거 아니면 안 가게 되더라.”


“그럼 PT 안 받는 날은 헬스장 안가?”


“안 간다.”


“뭐야! 무슨 로또 맞았어? 돈이 넘쳐나? 헬스장 등록비 10%만 나한테 줘라. 내가 PT 해줄게!”


“됐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운동하는 거지. 혼자 가서 하면 재미없어서 못하겠더라.”


“알다가도 모르겠네. 너도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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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대화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기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 가지고 자기가 이렇게 쓰겠다는데. 뭐라 막을 방법은 없다. 헬스장 주인이나 헬스트레이너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하고 고마운 고객일 것이다. (호갱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 난 이 말에 동의한다. 특히 몸을 쓰는 운동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한때 남자 테니스 선수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내 친구 노박 조코비치에게 코치가 없을까? 당연히 있다. 세계 1위라 할지라도 꾸준히 배우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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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도 예외일 수 없다. 본인이 안전하게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운동하기 위해서 헬스트레이너에게 PT를 받는 건 어쩌면 필수적이다. 그분들은 내 몸 상태를 제대로 분석해주고, 잘못된 자세를 바로 잡아주고, 15번 들어 올릴 덤벨을 18번 들어 올릴 수 있게 해준다.



나 역시 처음 헬스를 배울 때, 운동기구 다루는 법을 하나도 모르니 PT를 받았다. 테니스엘보 부상으로 한동안 헬스를 못하다가 3~4년 만에 다시 헬스를 시작할 때도 PT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받지 않는다. 부담되는 PT 비용도 더 이상 PT를 받지 않는 이유 중 하나겠지만, 결국에는 혼자서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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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내 동작은 완벽하지 않다. 헬스트레이너의 보조만 있었다면 어떻게든 3번 더 들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적당한 선에서 멈춘다. 나를 가르쳤던 헬스트레이너가 곁눈질로 내 동작을 보고 있노라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네가 가르쳐준 대로 안 하고 있네. 쯔쯔쯔’



그런데도 혼자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고, 결국에는 혼자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마치 학교에서 근의 공식을 배웠다면, 근의 공식을 이용해서 혼자 힘으로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이 필요한 거와 같은 맥락이다. 문제를 맞힐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맞혔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고, 틀렸다면 내가 뭘 놓쳤는지 복기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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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를 처음 시작한다면, 당연히 PT를 받아야 한다. 최소한 운동기구 사용법 정도는 알아야 다치지 않고 꾸준히 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이 생각을 염두하고 PT를 받았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나 혼자 해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내 동작과 헬스트레이너의 이야기를 잘 기억하고 있자. 그리고 나 혼자 다시 해보자.” 그러다가 뭔가 이상하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헬스트레이너에게 다시 물어보면 된다. 그럼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 PT 시간 외적으로 물어봤다고 돈 달라고 하는 헬스트레이너는 없다.



헬스트레이너와의 PT는 내가 스스로 운동을 해낼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그 배움을 바탕으로 꾸준히 혼자서도 해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내 몸을 책임지고, 스스로 성장해나가려는 의지다. 운동은 타인이 대신해줄 수 없는 나만의 과제이기에, 혼자 해내는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와 성취감을 찾을 수 있다. PT는 그 여정을 시작하게 해주는 가이드일 뿐, 주인공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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