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문득 산울림 노래

2025년 6월 25일

by 바쁜남자

점심 먹으러 갈 때는 비가 안 오더니, 점심 다 먹고 회사에 복귀하려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우산을 챙겨가지 않은 터라 옷이 좀 젖었습니다.


젖은 옷을 보니 문득 산울림의 ‘옷 젖는 건 괜찮아’라는 곡이 떠오르더라고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시죠? 제가 좀 그렇습니다. 헤헤~


산울림은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3형제가 만든 밴드입니다. 산울림하면 떠오르는 곡들이 많죠. ‘아니 벌써’, ‘청춘’, ‘찻잔’,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이 곡은 모두 첫째 김창완 작사·작곡입니다. 그러니 산울림하면 김창완 아저씨를 떠올리는 건 너무 너무 당연하죠.


그런데 ‘회상’, ‘독백’, ‘산할아버지’ 곡도 유명하지 않나요? 이 곡은 둘째 김창훈 작사·작곡입니다. ‘옷 젖는 건 괜찮아’ 곡 역시 김창훈 아저씨 작품이죠.


산울림은 멤버들이 직접 곡을 썼습니다. 저는 산울림이 상당히 다작을 한 팀이라 생각합니다. 산울림 이름으로 총 13개 앨범을 발표했는데, 3집 앨범에 5곡이 들어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앨범에 10곡 이내의 곡이 수록되어 있어요. 대부분 10곡 이상입니다. 요즘처럼 1곡만 수록된 싱글앨범을 발표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곡 작업을 하여 완성한 노래를 꾹꾹 담아 온전한 앨범을 발표했던 것이죠.


그뿐 아니라, 김창완 이름으로, 김창완밴드 이름으로, 김창훈 이름으로, 김창훈과 블랙스톤즈 이름으로 발표한 곡까지 합치면 더욱 많겠죠. 그 정도로 창작 활동을 꾸준히 그리고 많이 해왔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산울림이 쓴 무수한 곡에 비해 우리가 아는 곡은 극히 일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울림의 ‘옷 젖는 건 괜찮아’라는 곡을 알고 계신 분들이 몇 분이나 계실까요?


문득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과 ‘옷 젖는 건 괜찮아’라는 노래가 살짝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울림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명곡이 있는 이유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곡을 썼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금씩 하지만 꾸준히 창작활동을 한 덕분에 그 사이에서 반짝이는 곡들이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여기 이렇게 남들이 모르는 숨은 명곡 ‘옷 젖는 건 괜찮아’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거겠죠.


이슬비에 옷 젖듯, 티 나지 않던 하루하루의 쌓임이 어느새 눈에 보이는 성과로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변화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찾아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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