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일
부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받은 부고 문자를 보면 ‘고인’의 성함보다는 ‘상주’의 성함이 낯익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사 동료의 부모님이나 지인의 조부모님에 대한 부고 문자가 대부분이었죠.
‘어? 설마?’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고인의 성함이 낯이 익었습니다. 상주에는 아들 이름이 올라가있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고인은 다른 회사의 부장님이셨는데, 그분께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오늘날 제가 회사에서 3D 설계를 주도적으로 맡아서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설계 작업 중 큰 벽에 부딪혀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면 항상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셨고, 밀링이나 선반 가공에 최적화된 설계 방식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알려주셨습니다.
한창 일이 많을 때는 매주 찾아뵙던 분이었는데, 요 몇 년 사이에는 일이 뜸해 좀처럼 뵙지 못했습니다. 일이 없어도 틈틈이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제 불찰로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 점이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부장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