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었던 앞머리를 대하는 자세

2025년 7월 4일

by 바쁜남자

저는 머리를 길어본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주로 짧은 머리를 하고 다녔거든요. 학창시절에는 늘 스포츠 머리였고,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스포츠 머리였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스포츠 머리까지는 아니지만 짧은 머리를 하고 다녔죠.


여성분들은 전체적인 머리카락이 길어도 앞머리가 있다가도 없어지고, 그 없어진 앞머리가 갑자기 옆머리가 되기도 한다면서요?


저 개인적으로는 머리가 짧다보니 진짜 앞머리가 없었습니다. 앞머리를 위로나 옆으로 넘겨서 이마를 드러내고 다녔거든요. 머리를 길어볼까도 생각했었는데, 짧은 머리 스타일이 제 이미지랑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평생 그렇게 살아왔는데, 요즘에는 머리를 좀 기르고 있습니다. 아마 살면서 가장 길게 머리를 기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앞머리가 내려오면서 조금씩 이마를 건드리곤 합니다. 전에는 느끼지 않았던 간지러움과 꺼끌꺼끌함이 마치 상의 목 쪽에 붙어있는 라벨 느낌이네요. 옷 입으면 목 뒤쪽에 까칠까칠한 거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자꾸 앞머리를 위로 혹은 옆으로 넘기게 됩니다. 그럼 일단 이마의 간지러움은 조금 사라지니까요.


그런데 어차피 길러보기로 했던 머리이니 없었던 앞머리도 받아들여야겠죠. 익숙했던 제 모습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지금 앞머리도 좀 더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겠죠.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안 들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동안 없었던 머리와 좀 더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어색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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