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풍경과 나의 일상
늙은 가을 단풍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빨갛게 염색한 단풍잎들
내 눈동자를 놀라게 했다
먼발치 호수를 배경으로
빨간 단풍들이 다 같이 웃고 있었다
자연의 위대한 신비
오랜만에 다시 만난 빨간 단풍들은
조금씩 주름이 보인다
몇몇은 이미 바닥을 굴러다닌다
아름다운 빨간 단풍들
누가 이렇게 괴롭혔니
힘을 좀 내봐 이쁜이들아
그때 매서운 찬바람이
내 얼굴을 강타한다
빨간 단풍들이 힘겹게 흔들린다
슬픈 아이
아이가 밤에 말을 안 들어
나도 아이에게 고집부려본다
아이는 크게 운다
난 더 크게 고집부린다
끝내 아이는 훌쩍이며 잔다
나도 마음속으로 운다
그냥 져주면 이런 일 없는데
평화로웠던 하루였는데
나를 탓한다
내 성격을 탓한다
이제 아이를 울리지 말자
내 마음을 울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