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일상 이야기
12월이다. 벌써 1년의 마지막 달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아침에 아이들을 등교, 등원시킨 후 집 앞 저수지를 한 바퀴 산책했다. 날씨가 추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점퍼 모자를 뒤집어썼다. 좀 걷다가 몸에 열이 오른다 싶으면 모자를 벗고, 지퍼를 조금 내린 후 팔을 저으며 걸었다. 운동기구 앞에서는 턱걸이도 2세트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 가볍게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빌렸던 ‘out of the maze’라는 80페이지 영어 책을 거의 다 읽어가서 마저 읽기로 했다. 금방 다 읽고는 1시 30분에 예정되어 있는 영어 전화를 준비한다. 예상 질문과 미리 알려준 토픽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
좀 하다 보니 배가 고파서 집에 있는 우삼겹을 구워서 야채들과 비빔밥을 해 먹었다. 그리고 배달의 민족에 스타벅스 50% 할인권이 있어서 스타벅스에서 카페라테를 하나 테이크아웃한다. 시간이 좀 남아서 오랜만에 코인 노래방에 들러 30분 노래를 불렀다.
집에 와서 전화영어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온다. 은행이다. 오늘 방문 예정이라 미리 알아봤는데 사전에 안내해 준 대출 가능 금액보다 적다고 한다. 이유는 아파트가 아니라 도시형 생활주택이고, 그렇기 때문에 추가적인 공제가 들어간다는 거다. 기존받으려던 대출금액보다 3900만 원이 적었다. 전화를 끊고는 계산해 보니 받을 돈과 합쳐보면 매수 잔금에 차질은 없었다. 하지만 육아휴직으로 인한 부족한 금액을 대출 금액으로 어느 정도 채우려고 했는데 그 계획이 어긋났다.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갑자기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이 생각났다.
‘누구나 계획은 있다. 한 대 맞기 전까지는.’
먹먹한 마음으로 전화영어를 시작한다. 주말 있었던 일과 오늘 하루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가 평소와 달리 오늘은 리스닝 테스트를 한다고 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리스닝을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리스닝 음성을 하나 들려준다. 한번 들으니 잘 모르겠다. 더군다나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서 자꾸 그게 떠올라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한번 더 들려주니 조금 들리는 듯했다.
어떤 내용인 것 같냐고 강사가 물었다. 내가 들렸던 단어들을 조합해서 예상 내용을 얘기하자 어느 정도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틀린 문장을 고쳐주었다.
전화영어를 끝내고 은행으로 향했다. 전화로만 통화했던 은행 팀장을 실제로 보니 생각과 달랐다. 역시 목소리와 외모는 일치하지 않는다. 1시간 동안 대출 서류 접수와 설명을 듣고는 나왔다. 꽤나 많은 서류에 사인을 했다. 다행인 점은 한부모라 추가적인 이자율 할인이 된다는 것이다.
집에 와서 둘째를 하원하고 야시장에서 먹을 것을 사서 집에 오니 은행에서 또 전화가 왔다. 기존 안내해 준 대출금액으로 한번 올려보겠다고 한다. 가능했던 사례가 부산에 있어서 한번 해봐도 되겠다고 한다. 긍정적인 뉴스를 통화로 듣고는 내일 오전에 또 방문하기로 했다.
매도와 매수 잔금일이 같은 날 진행하기로 해놔서 매도 후 매수를 하러 이동하여야 하는데 시간을 잘 맞출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다. 지역이 달라 거리가 멀다 보니 은행 팀장도 그것을 걱정하고 있다. 부디 공인중개사와 은행의 협조로 시간을 잘 맞춰 문제없이 잔금이 잘 치러지면 좋겠다.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냈고, 내일도 보람 있는 하루가 되기를 희망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