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를 하다

그의 일상 이야기

by 도파민경제

오늘은 새 집의 도배를 하는 날이다. 아침에 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마침 난 잠이 덜 깬 상태였다. 잠긴 목소리로 받았다. 집에 있는 블라인드를 제거할 건지 물어본다. 블라인드가 있었던가. 분명 기억에 없는데. 되물어보니 있다고 한다. 그럼 그냥 두라고 했다.
오전에는 영어 공부와 아이들과의 시간으로 보냈다. 점심으로는 어제 먹다 남은 햄버거를 먹고, 오후에도 영어 공부와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냈다. 오후 3시쯤 부모님 집을 나서 새 집으로 향했다. 한창 도배 중이었다. 도배 사장이 의외로 젊은 분이었다. 젊은 줄 알았으면 고용하지 않았을 텐데 하고 후회했다. 난 경력이 긴 베테랑을 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튼이 그대로 달려있어서 얘기했다. 커튼 떼어달라고 문자 남겼었다고 얘기하니 아침에 전화했을 때 두라고 하지 않았냐고 한다. 아침에는 블라인드라고 해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하며 다시 정리를 했다. 커튼레일은 그냥 두고 커튼만 제거해 달라고 했다.
기존 집에서는 큰 봉을 사용한 커튼이고, 이곳은 레일을 사용한 커튼이다. 여기 있는 레일을 활용하려면 커튼을 새로 구매해야 한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하니 준비할게 자꾸 생긴다.
아이들과 집 근처 공원을 돌며 산책을 했다. 갈 때는 햇빛으로 날이 따뜻했으나, 돌아올 때에는 찬바람으로 귀가 시렸다. 아이들과 걸으며 이곳저곳 주변을 살폈다. 아이들은 드물고 노인들이 많았다. 게다가 강아지 분양 펫샵이 많이 모여있는데 강아지들이 꽤나 심심해 보였다. 그리고 주변 아파들을 둘러보니 꽤나 썰렁해 보였다. 그나마 우리가 사는 동네가 시장 근처라 사람들이 꽤 붐빈다.
집에 와서 쉬고 있으니 또 도배 업체에서 전화가 온다. 주방 텐던트 등이 다시 설치하려고 하니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와보라고 한다. 난 바로 가보았다. 주방 가운데 달려있는 펜던트 등이 그렇지 않아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마침 그것이 문제였다. 일단 다른 등을 알아본다고 하고 마무리 요청을 했다.
집에 오며 새로운 등 설치를 위해 이곳저곳 견적을 알아보다 보니 어쩌면 그곳 등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내일 한번 가보고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작업 현장을 가보았을 때 도배가 오늘 과연 마무리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저녁에 마무리되었다고 사진과 함께 연락이 왔다. 분명 오후에 갔을 때는 꽤나 진전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의심했는데 일단 사진상으로는 완료되어 있었다. 내일 확인하고 결제를 할 예정이다.
오늘도 새 집 준비로 잠깐의 걱정을 느꼈고, 영어 공부의 실력이 늘지 않아 약간의 막막함을 느꼈다. 아이들과의 시간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좀 더 신나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는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조금 더 나은 하루를 바라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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