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칙금을 부과받다

그의 일상 이야기

by 도파민경제

어젠 일기를 쓰지 못하고 잠들었다. 둘째를 재우며 눈 찜질 안대를 끼고선 그대로 잠들었다. 9시쯤 잠들고, 1시쯤 화장실이 가고 싶어 깼다. 그리고 7시까지 또 잤다. 많이 잤음에도 일과 중에 또 졸렸다.
아침엔 둘째 생일 케이크와 딸기를 먹었다. 케이크는 별로 맛이 없어서 다들 잘 먹지 않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가 왔다. 그리고 둘째의 머리를 묶어주고 준비를 챙겨주셨다.
둘째를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빨래와 건조기, 화장실 곰팡이 부분 락스 청소를 진행했다. 곰팡이가 잘 없어지지 않았다.
내일은 바이오 실리콘으로 세면대 뒤쪽 빈틈을 메꾸려고 한다.
그리고 샤워부스 타일 사이사이 줄눈이 빈 곳이 있어서 보수용 줄눈을 구매했다. 내일 그것으로 채워보려고 한다.
점심은 삼겹살을 구워서 덮밥을 먹었다. 방학중인 첫째가 잘 먹었다. 그리고 커피를 사러 갔다. 오늘은 백다방에서 디카페인 라테를 사 먹으려고 갔는데 지도로 봤을 때 보다 의외로 백다방이 멀었다. 왕복 30분 정도 걸렸는데 그 사이 첫째가 집에 혼자 있기 무섭다고 전화가 왔다. 강추위 속 찬바람을 돌파하여 집에 도착하자 따뜻한 온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1시 반에 전화영어를 시작했고, 또 30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열심히 질문에 답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전화영어를 끝내고 첫째를 바라보니 그저 핸드폰과 태블릿으로 영상만 보며 지내는 게 못마땅하여 같이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안 그래도 차 운행을 2주간 못해서 운행을 좀 해야 했는데 같이 드라이브나 가자고 했다.
우린 준비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좀 달리다가 좋지 않은 사건과 마주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3차선으로 갔는데, 알고 보니 2차선으로 가야 했다. 그래서 차선을 바꿨는데 어디에선가 갑자기 경찰이 보이더니 나를 따로 불렀다. 그래서 길가에 세우니 범칙금 3만 원을 부과했다. 왜 그런지 물으니 내가 차선을 바꾼 곳이 상습적으로 민원이 들어오는 곳이라 차선을 바꾸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난 이곳에 이사 온 지 2주밖에 안돼서 그 상황을 모르는데 범칙금 3만 원을 바로 부과받으니 꽤 억울했다. 그래서 나중에 따로 또 알아보고 연락해 보자 생각하고는 다시 가던 길을 출발했다.
첫째와 나는 출발할 땐 기분 좋게 오다가 갑자기 3만 원의 범칙금이 생기니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황령산 전망대에 도착했다. 꽤 좋은 광경을 예상했으나,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경치뿐이었다.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첫째와 나는 조금 둘러보다 다시 차를 타고 돌아왔다. 다음번엔 더 좋은 곳에 가자는 약속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는 내내 3만 원의 범칙금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는 둘째 유치원을 하원하고 곧바로 소아과 병원으로 향했다. 요즘 둘째가 머리 가려움이 있고, 비듬이 있다. 오늘 아침에도 심해 보여서 병원에 가기로 한 것이다. 가는 김에 일본 뇌염 예방접종도 맞기로 했다.
추위를 뚫고 도착한 소아과는 사람이 없었다. 우린 접수를 하고 진료를 보았다. 그리고 예방접종을 맞으려는데 둘째가 무섭다고 운다. 나와 간호사,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다 같이 아이를 붙잡고 다독이며 주사를 놓았다. 그리고 사탕과 함께 인사를 하고 나왔다.
아이를 붙잡는 중에 의사 선생님이 아이를 껴안았는데 선생님 가슴과 아이의 머리 사이에 내 손이 있었는데 좀 긴장되었다.
집으로 오는 길 팬케익을 주문했고, 부모님 집에서 다 같이 먹었다. 엄마도 아이들도 모두 맛있게 먹었다.
오늘 3만 원 범칙금 받은 게 억울해서 국민 신문고에 올렸다. 혹시나 경감이라도 해줄까 싶어 올렸다.
게다가 네이버 카페와 유튜브에도 글과 영상을 올렸다. 일부는 재수가 없는 경우라는 댓글, 일부는 내가 잘못했다는 댓글이었다. 역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나만의 우물 안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 잘못이겠다 싶어 억울함이 꽤 감소되었다.
집에 와서 씻고 둘째는 오늘 처방받은 약을 머리에 발랐다. 제품을 보니 내가 처방받아 바르고 있는 약과 같은 제품이었다. 둘 다 지루성 두피염을 앓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이렇게 안 좋은 일에 엮이는 하루를 겪으며 마무리하고, 내일은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한 하루를 기대해 본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