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재의 일상 이야기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이따금씩 추위를 느끼는 경재. 하지만 선선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 한다. 이젠 운동을 해도 땀이 기분 나쁘게 흐르지 않는다. 시간이 좀 지나면 바람에 땀이 사라지니 어떤 운동을 해도 여름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그다.
아침 수영 강습을 열심히 하고, 헥헥 거리며 목욕탕으로 향한다. 바로 냉탕으로 뛰어들어 열이 나는 몸을 식힌다.
아침에 아이들 밥을 챙겨주면서 그도 든든하게 배를 채워놔서 아직 몸 안에 에너지가 많다.
목욕을 마치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그. 열심히 공부를 하고 점심때 공구로 사놓은 주꾸미볶음으로 끼니 해결.
식단 관리 앱에 작성. 하루 섭취 목표 칼로리 2300칼로리 중 1700칼로리 섭취. 600칼로리 남았다. 오늘은 목표 달성 실패의 감이 온다.
아침에 아이들과 너무 든든하게 먹은 게 문제다.
오후에는 첫째 하교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갔다가 집에서 공부 좀 하고 아이 탁구 강습 시간에 맞춰 같이 커뮤니티 센터로 향한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초등학생들이 3명 정도 같이 탔다. 4~6학년 사이 되어 보인다.
한 명이 친구들에게 얘기한다. 구독자 늘었다고. 한 명은 답한다. 알고 있다고. 구독자라는 게 유튜브 구독자인가 그는 생각한다.
그리고는 정치 색깔 얘기를 한다. 넌 무슨 색이냐, 지금 파란색이 여당이야. 난 파란색. 나도 파란색. 난 빨간색.
초등학생들 수준이 라테랑은 다르다. 여당 야당도 알고, 정당의 색상 파랑 빨강도 안다.
그는 속으로 감탄한다.
첫째와 초등학생 3명이 탁구 강습에 들어가는 걸 보고 경재는 근처 벤치에 앉아서 e-book을 읽는다. 엔비디아의 젠슨황 전기를 보다가 지루해서 다른 도서를 대출한다. 혼불 문학상 수상작 ‘시티뷰’를 대출한다. 8%쯤 읽으니 첫째가 탁구 끝나고 나온다.
둘째 어린이집 하원하러 같이 간다. 첫째와 둘째가 집에 안 가고 놀이터에서 논다고 한다. 그는 저녁 식사 해야 한다고 조금만 놀라고 아이들에게 얘기한다. 아이들은 조금만 논다는 개념이 없다. 계속 논다.
1시간째 놀다가 그가 집에 가자해도 안 가자, 다른 방법을 쓴다. 아이들을 놀이터에서 빼내기 위해 식단관리를 포기한다.
치킨 먹으러 가자 한다.
아이들 오케이를 외친다.
다 같이 치킨 먹으러 아파트 앞으로 걸어간다.
가면서 얘기하다 보니 둘째가 오늘 치킨 많이 못 먹을 거 같다고 한다. 배가 그리 고프지 않다고 한다.
그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음식으로 제안해 본다.
짜장면 먹을래?
첫째, 둘째 모두 오케이.
근처 짜장면집으로 갔다. 새로 생긴 곳이다.
테이블에 앉아 키오스크로 주문하려고 보니 짜장면이 3500원 짬뽕이 5000원이다. 처음에는 가격을 잘못 봤나 해서 다시 자세히 봤는데 가격이 맞다.
우리 셋이 먹으면 짜장면 짬뽕 8500원이면 되는 거다.
셋이서 한 사람 가격분만 먹고 가기가 눈치 보이는 그(?)
짜장면은 1000원 더 내고 곱빼기로 한다.
가격이 저렴한데도 양은 무지 푸짐하게 나왔다.
게다가 쥬시큘 음료가 인당 1개씩 무료라고 한다.
그는 음식 남기기 미안하고 아까워서 열심히 먹는다.
식단관리 대실패.
먹다가 창밖을 보니 현수막이 붙어있다.
개업 할인 30%. ~9.30.
개업 할인이라 짜장면 값이 저렴했던 거였다.
진작 봤으면 그냥 8500원만 내고 적게 먹는 건데.
그는 아이들과 좋은 추억은 남겼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후회한다.
집으로 가는 그의 가족들. 내일은 꼭 식단관리 성공해야지 다짐하며 배를 어루만지는 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