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을 하루 안에 다녀오는 일(1)

곽영례씨의 장례식

by 민봉봉

외할머니의 이름을 처음 보았다.

곽영례

곽씨셨구나.

부고 문자에서 처음 이름을 알게 되었다.

장례식장은 외가가 위치한 해남이었다.

인천에서 해남까지 어떻게 가면 좋을까.

4시간 30분의 운전은 자신이 없다.

그건 나의 작고 소중한 경차에게도 못할 짓이지.

카카오는 택시를 타고 광명역으로가 기차를 타고 나주에서 내린 뒤, 영산포터미널로 가서 해남으로 가는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해남터미널에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장례식장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주었다...

그것이 최단 시간이라고 하였지만, 우리집에서 광명까지 가는 택시비가 5만5천원정도.... 정말 최단이기만 한 코스였다.

카카오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삶의 경험을 토대로 근처 인천공항으로 가서 공항버스를 타고 광주까지 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기차보다 버스가 시간이 더 걸리기는 했으나, 광주터미널에서 바로 시외버스를 갈아타는 것이 더 편하고,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한 드라마가 아주 수두룩하게 쌓여있기에 그걸 다 보려면 4시간은 어쩌면 부족한 시간이었다.

집에서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시내 버스를 타고 가벼운 마음으로 향하는 데, 동생에게 같이 가자는 연락이 왔다. 동생의 집은 동탄. 공항버스를 타고 광주로 가지 말고 동탄으로 오라는 말에 알겠다고 하고 승차권을 다시 구매하였다. 이제 두 정거장 뒤면 인천 공항이려나 하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느낌이 이상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뭔가 고요하고 개운한 느낌처럼 싸한 느낌... 아닐거야.. 아니겠지... 하고 부정해보려 했지만.. 그런 나를 비웃듯 버스가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다. 응? 공항을 가는데 왜 인천대교를 건너지?

나의 집은 영종도다. 영종도에서 영종도에 있는 공항을 가는 데 바다를 건널 수는 없다...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급하게 내가 탔던 버스의 노선을 확인해보았다... 없었다... 인천공항이라는 정거장은 애초에 이 버스의 노선에 없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의미도 없는 원인 찾기를 시도하였고, 결론은 나(어쩌면 이미 알고있었지만). 중간에 다른 버스로 갈아타라고 안내해준 것을, 중간을 못 보고 맨 앞에 있는 버스 번호만 보고 그냥 타버린 것이다.

그렇게 바다를 건너며 나의 해남으로의 여정은 시작되었다. (어차피 건너야 할 바다니까... 조금 일찍 건넜다고 생각하지뭐....)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게 뭐라고 길어질 것 같아... 다음 이야기는 2로 이어집니다...)

해남가는길.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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