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소크라테스는 오늘도 지하철을 탄다.
철학 별거 없다. 우리 모두가 철학자다. 내가 왜 출근하는지에 대해 한번이라도 고민했다면, 당신은 이미 철학자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 적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철학자다. 크고 작은 고민에 대해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게 철학이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해결책을 발견하는 게 곧 철학이다.
우리는 몇천 년 전에 살았던 철학자들보다 훨씬 많은 걸 알고 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철학자들보다 당신은 더욱 똑똑하다. 뭐라고? 내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보다 똑똑하다고? 그 유명한 칸트, 헤겔, 니체, 쇼펜하우어... 이런 사람들보다 내가 더 아는 게 많다고? 그렇다. 당신은 그들보다 더욱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들이 접하지 못했던 방대한 지식과 기술을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접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당신을 고대 철학자들이 본다면 아마 신을 보았다고 착각할지도 모른다. 번쩍이는 이상한 기계를 두드리면서 글을 쓴다는 건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가진 철학자이다. 그 어느 시대보다 우리는 훨씬 다양한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해결해야 될 문제도 산더미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출근까지 한다. 소크라테스가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그 심정을 알겠는가? 당신이 K-직장인이라면 소크라테스가 하지 못했던 고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현명하고 지혜로운 생각을 해야 하는 시대이다. 언제 내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른다. 언제 내가 사회에서 도태되어 버려질지 모른다. 무엇을 믿으며 살아가야 할지 혼란스러운 시대이다. 중세시대에 태어났다면 큰 고민 없이 신을 믿으며 평생을 기도하며 살면 그만일 텐데 말이다. 직업에 대한 세습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사회초년생들은 뭐 먹고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는 고민을 한다. 단순히 철학책을 읽는 것만으론 고민이 해결되지 않는다. 나 또한 학교, 직장을 지하철로 왔다 갔다 하며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 깊은 생각에 빠져 이런저런 책을 하루종일 뒤지기도 했다. 틀 자체를 생각하지 않으며 고민을 해결하려 하다 보니 재밌는 해답들을 발견했다. 어쩌면 내가 내린 결론들이 누군가의 고민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발행할 매거진의 글들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