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고래 Oct 16. 2015

우린 뜨거울 정도의 태양빛을 온전히 받으며 달렸다

150603 :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와트로 가는 길

 씨엠립에서의 첫 아침, 오전 동안을 푹 쉰 우리는 씨엠립에 온 이유인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사실 이곳에 가기 얼마 전에 공부하여 알게 되었는데, 앙코르와트는 그 주변에 산재한 유적 중 일부의 이름일 뿐이고, 그 주변 일대를 통칭하려면 앙코르 사원Temple of Angkor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한다. 그만큼 이 일대에는 앙코르와트와 앙코르 톰을 포함한 어마어마하게 많은 유적들이 아직도 숨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에 따라 앙코르와트의 입장권은 날짜별로 달리하여 판매되고 있었다. 당일 한정인 1일 입장권(20달러), 일주일 내 3일 입장권(40달러), 그리고 관심 없던 7일 입장권까지 총 세 종류였다. 우리는 3일 입장권을 끊고 천천히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그곳까지 가는 길은 그리 호락하지 않았다. 오토바이를 타고서는 들어갈 수 없다는 가이드북의 설명을 보고는 우린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 계산에 캄보디아의 더위는 없었다.. 하필 왜 그리 날씨는 또 좋은지, 하늘은 쨍쨍하고 해는 이미 하오를 향해 가고 있었다. 적도와 가까운 인도차이나반도의 기후에 이미 태양고도는 최고도, 자전거 타기에 그리 적합한 날씨는 아니었다. 


 우린 뜨거울 정도의 태양빛을 온전히 받으며 달렸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빌린 하루 1.5달러 짜리의 자전거는 썩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길가에 달리는 현지인들의 출퇴근, 등하교용 자전거보다는 괜찮아 보였으니까. 


 우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서쪽으로 천을 하나 넘은 뒤, 그대로 북쪽으로 약 4키로 정도를 달리면 매표소가 있었다. 달리는 길은 평지여서 그리 힘들지 않았다. 다리를 넘어간 뒤로 나타난 남북방향의 대로를 지나는 동안 많은 건물들을 봤다. 씨엡립 박물관도 있었고, 조적조의 아름다운 건축으로 기억에 남는 미술관도 있었다. 학교와 기념품 가게, 브랜드 옷들을 파는 매장들, 이상한 라디오 같은 것을 엄청나게 크게 틀어 놓은 정체불명의 건물 같은 것들이 우리 뒤를 지나갔다. 



매거진의 이전글 맥주 리뷰 - LE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