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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고래 Oct 16. 2015

맥주 리뷰 - LEO

150603 : 캄보디아 씨엠립, 게스트하우스 방 안, 새벽

 (내가 지금까지 마신 맥주들이 아까워서, 또 앞으로 먹어본 맥주 중 좋은 맥주들을 찾아 마시기 위해서) 갑자기 맥주 리뷰어가 되어보기로 했다. 


 오늘 산 맥주는 총 세 종류, 여기는 캄보디아 씨엠립, 내일은 앙코르와트를 보러 갈 것이다. 즉 오늘은 전야제, 내가 좋아하는 짭짤한 치즈맛 감자과자와 전혀 마셔본 적 없는 맥주들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사 왔다. 자축. 


 가장 처음 따 본 것은 바로 LEO라는 맥주. 이름과 어울리게 흰색 바탕 붉은색 메인 디자인 영역 안에는 황금색 표범이 그려져 있다. 측면에는 product of  thailand라고 써져 있어 태국 맥주임을 짐작하게 한다. 메인 디자인 영역을 살펴보면, 위쪽에는 크게 Smooth&Great Taste라고 써져 있다. 이 맥주의 정체성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 시원하다거나, 깨끗하다는 말 밖에 할 게 없는 우리나라 맥주와는 다르다. 부드럽고 맛이 훌륭하다라. 그 밑에는, 작은 글씨로 Gold Medal Award for World  Class라고 적혀있다. 이런 걸 대서 특필할 만 한데도 아주 작게 써놓았다. 겸손하다. 일단은 세계 맥주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맥주다. 근데 왜 0.6달러밖에 안 할까? 기네스는 1.5달러던데. 


 맛을 보았다. 한입에 바로 풍미가 입에 감긴다. 엄청나게 독특한 향은 아니고, 좋은 에일 맥주를 마셨을 때 으레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향이 숨을 타고 들어온다. 거품은 적당히 일고, 겉에 적힌  바처럼 부드럽게 목을 넘어간다. 안을 비춰보니 맥주가 투명하다. 에일은 아니고 라거인가? 라거인데도 향이 뚜렷하다니, 밀맥주인가? 읽어보려 했는데 영어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포기. 어쨌든 중요한 건, 맑은 액체인데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목넘김과 풍부한 향이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맥주 별점 5점 중 4점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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