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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고래 Oct 24. 2015

맥주 리뷰 – ANGKOR

 지금 여기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날씨는 쾌청, 그만큼 엄청난 더위. 씨엠립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달려와 앙코르톰을 둘러본 뒤 밥을 먹으러 다시 남문 밖으로 나왔다. 현지인들이 천막 치고 밥 파는 곳에 앉아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단 맥주를 달라고 했다. 난 분명 안 마셔본 맥주 먹고 싶어서 크라운 비어 달라고 했는데 앙코르 비어를 주었다. 영어로 크라운 비어 달라고 했지만 예스, 앙코르비어란다. 그래, 앙코르와트에 왔으니 앙코르비어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겉에는 황금색 바탕에 빨간 로고가 그려져 있다. 맨 위에는 앙코르와트의 심벌이 로고화되어서 붙어있고, 그 밑에 Angkor라고 적혀 있다. 이곳에서 잘 팔리는 것들 중 Anchor라고 비슷한 발음이지만 전혀 다른 맥주도 있으니 주의할 것. 그래서 발음을  ‘앙코르’와 ‘앙케’로 각각 나누어 부른다고 한다. 알코올 도수는 오프로. 적정한 정도다. 맨 위에 입 닿는 부분에는 My country, My  beer라고 쓰여 있다. 본격 애국 마케팅. 우리나라 소주들이 지역감정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 난 개인적으로 소주는 처음처럼. 신영복 아저씨가 글씨를 썼기 때문에. 


 근데 사실 별 특징이 없는 맛이다. 적당한 첫맛, 뒷맛, 거품, 풍미, 다 적당한 정도. 보리향 외에 다른 특별한 향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쓴맛이라거나 단맛 같은 특별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다. 라거 비어의 표준이라면 이 정도려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국산 맥주가 더 맛있는 건 아니다. 오비 필스너는 너무 써..


 그리하여 맥주 평점 5점 만점에 3점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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