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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rae Feb 13. 2024

팟타이를 좋아하시나요?

여러분 팟타이 좋아하세요? 팟타이는 태국식 볶음쌀국수로 피시소스의 짠맛과 팜슈가의 단맛 그리고 타마린드 즙의 신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 음식이에요.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태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죠.

‘팟’은 ‘볶다’라는 뜻이고 ‘타이’는 태국이라는 뜻인데 ‘태국식 볶음요리’ 쯤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름부터가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처럼 느껴지는 팟타이지만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1932년 쿠데타를 일으켜 라마7세를 퇴위시키고 스스로 총리가 된 송크람 총리는 많은 국민들이 라마7세가 퇴위된 이후에도 여전히 국왕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는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을 단행했는데 식문화에 대한 개혁도 그중 하나였죠.

팟타이는 ‘태국사람은 태국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 식문화를 통한 민족주의 운동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음식으로, 송크람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널리 퍼트린 음식이었어요.

사진은 태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팟타이 레스토랑인 ‘팁싸마이’의 팟타이입니다. 언제나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으로 인해 긴 대기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죠. 단기여행을 가셔서 ‘팁싸마이’의 팟타이를 꼭 맛보고 싶은데 긴 대기줄이 부담된다고 하시는 분들은 카오산 인근의 본점 말고 ‘아이콘 시암’ 백화점 육층에 있는 지점으로 가시면 됩니다.

근데 팟타이는 야시장을 어슬렁 구경하다 노점에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떡볶이도 그렇잖아요. 새로 생긴 떡볶이 맛집이라고 여러 매장을 전전해봐야 결국 어릴 적 길거리에 서서 불편하게 먹던 그 맛이 그리워지죠.

한 손엔 맥주 한 손엔 팟타이를 들고 구경하는 주말 야시장, 이제 며칠 후면 다시 그 풍경 속에 있겠네요. 그 야시장에서 우리 서로를 알아보면 삼초간의 어색함을 뒤로 하고 밝은 미소를! 다들 저녁 꼭 챙겨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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