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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덟 번째 하늘

20230207

by 빛구름
펜실베니아, 미국

요즘 나는 홀로 길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이 어디였을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목적지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
젊은 패기나 포부가, 현실이라는 부드러운 발음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경험을 반복했던 탓일까.
이럴 때일수록 내 안에서 꺼내 써야 하는 용기는 어디로 도망쳐버렸는지, 한심하게도 다른 이의 말속에서 나에게 줄 용기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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