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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번째 하늘

20230208

by 빛구름
안산에서 진주로 가는 길, 대한민국

보드라운 새싹모양의 말을 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를 잘 몰랐지만, 분명 마음의 모양도 보들보들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를 알게 된 후로, 가끔씩 나의 내장에서 따가운 말들을 쏟아낼 때면 괜히 더 부끄러워집니다. 그가 나의 말을 들었을 리는 없는데도 심히 괴롭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이런 나의 모난 모습을 보아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를 보드랍게 안아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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