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구름 Sep 09. 2015

름름이 : 제 2화

Copyright 2015. 고래나무왕(whaletreeking) all rights reserved.



 '구름 너머의 나라'에서 아래 하늘로 내려가는 길은 단  하나뿐이었어요. 바로 두터운 구름을 뚫고 거대한 산을 통해 내려가는 길이었지요. 아래 하늘과 연결된 두터운 구름을 통과하자 듣던 대로 검은색의 돌산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 산의 이름은 검은 머리 산이었는데 구름 너머의 나라에 있을 때 그 산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어요. 검은 머리산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던 작은 구름덩어리는 그곳을 오르고 있던 세명의 소년들을 보았어요. 갑자기 한 소년이 구름덩어리를 가리키며 다른 친구들의 이름을 불렀어요. 그러자 다른 두 친구가 신기한 표정으로 작은 구름덩어리를 바라보았죠. 그들은 연분홍 빛의 작은 구름 덩어리를 보며 놀라워했어요. '구름 너머의 나라'에서는 모든 구름들이 제각기 파스텔 톤의 빛깔을 갖고 있었지만 아래 하늘의 구름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제야 작은 구름덩어리는 자신이 이 곳의 구름들과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자신을 보며 감탄하는 사람들을 보니 구름덩어리는 괜히 우쭐해졌어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기분을 느끼자 구름 덩어리는 자신이 얼마나 멋진 존재인지 처음으로 생각해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문득 자신에게 이름이 없다는 것이 생각났어요. 구름덩어리는 곧 스스로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맞아, 난 항상 멋진 이름이 가지고 싶었는데 이참에 아주 대단한 이름을 지어야겠어'



Copyright 2015. 고래나무왕(whaletreeking) all rights reserved.


매거진의 이전글 름름이 : 제 1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