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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구름 Sep 26. 2015

름름이 : 제7화


과연 이 싸움의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그건 바로 먹구름을 다 삼켜버려 기괴한 모습이 되어버린 름름이었어요.

름름이는 먹구름 무리가 쏘아대던 번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을 하나, 둘 통째로 삼켜버렸던 거예요. 드디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구름이 되었다는 생각에 름름이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이제 이 아래 하늘 어떤 구름도 감히 맞서지 못할 거란 생각을 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어요. 그렇지만 볼록해진 배 때문에 몸이 무거워진 름름이는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었어요.


Copyright 2015. 고래나무왕(whaletreeking) all rights reserved.



그때였어요. 름름이는 자신의 몸이 이상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어요. 너무 많은 먹구름들을 삼켰던 탓이었을까요. 름름이의 뱃속이 차가운 얼음으로 변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얼음은 급속도로 름름이의 몸 전체로 퍼지고 있었어요.  몸속에 있던 수증기들이 모두 얼어붙자 름름이는 너무 춥고 고통스러워서 죽을 것만 같았어요. 이대로는 죽겠다는 생각에 있는 힘을 다해 몸을 움직이자 얼어붙은 수증기들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떨어지는 얼음덩어리들은 곧 녹아 비가 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름름이의 몸에 붙어있던 모든 얼음이 비가 되어 땅에 떨어졌고 세상은 온통 시원한 빗물로 적셔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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