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저의 성향에 대해 말해보자면,
저는 정량적으로 느낌을 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숫자의 자세한 단위는 항상 틀리는데, 숫자를 따라 기분을 내는 것은 좋아하는 인간입니다. (뜬금없이 가장 많은 숫자는 63, 이라고 말하고요) 그리고 직업적으로, 어쩌다보니, 데이터 관련 언저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 회사에서는 AB테스트 결과로 퍼널 개선을 시도로 하고 있는 인간이고, 현 회사는 데이터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데이터로 무언가를 말하는 데 익숙하지만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다는 건 크나큰 고통입니다.
그래서 저는 뉴스레터 시작시 다음과 같은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1.내 메일을 다들 반가이 맞아주면 좋을테니 오픈률은 70%로 잡자~ 좋아서 구독해주셨으니 열심히 열어주시겠지?
2.그 중 완독하신 분이 반은 되면 좋겠고
3.피드백 해주는 사람이 매주 3명씩은 있으면 좋겠다!
4.추천으로 들어오는 분들이 매일 2명씩 있으면 좋겠어!
5.내 문장을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한달 내 네 분은 있겠지!
라는 행복회로를 돌렸지만, “이메일”이란 만만한 지표가 아닙니다… 1,2 자체는 애시당초 모을 수 없는 지표였습니다.
1.일단 오픈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열었는데 열리지 않았다고 찍히는 경우도 보이고, 열지 않았는데 열었다고 찍히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특히 보낸 지 1분만에 한 명의 사용자가 10번을 열었다고 우수수 찍히는 경우 등등 저를 당황스럽게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스티비에 이리저리 물어보니, 이메일 서버에서 스팸여부를 가리는 과정에서 이런 경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합니다.
2.완독률을 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보통 일반 웹페이지면 스크롤 위치 등등이나 트래커를 심어 발동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메일은 그게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스티비 측에서 이메일 맨 아래 피드백 받는 버튼을 심어 간접적으로 추론해보는 것도 제안을 받았습니다만, 이를 심는다 해도 다소 작은 수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3~5번도 어려운 일듯 합니다. 왜냐면,
1. 우리는 생각보다 바쁩니다
2. 우리는 생각보다 귀찮은 인간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뉴스레터가 넘치면서, 조금 관심있는 분이라면 요즘 많은 뉴스레터를 받고 계실거에요. 제 뉴스레터는 그 중에서 하나에 불과할테니까요. 그 중 피드백을 주시는 사람은 정말 저에게 큰 애정이 있는 분들이겠죠.
하지만, 적어도 이 수치는 신경쓸 수 있을것 같습니다.
1.효과가 있는 시간, 나를 기다리게 하는 시간은 확보하기.
-일단 일요일 오후 열한시경에 보내고 있습니다. 보통 아침 8시-10시쯤 열어주시긴 합니다만, 경쟁자들이 많아서..
2.스팸으로 안들어가도록 노력하기
오늘 듣기로는 이메일 발송 서버의 IP 주소를 확보할 수 있으면 이런저런 처리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제가 고급진 서버는 없어서 안될겁니다 아마.
일단 스티비에서 들었던 일반적인 노하우는 1)spf/dkim 추가 2) 주소록 추가 요청하기인데.. 회사 이메일의 경우 좀더 빡세게 검사하는 경우가 있어 아쉽습니다.
3.마음을 움직이는 이메일이 되도록 하기.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24시간 이내 오픈한 수치들이 점점 올라간다면, 기쁠 듯 합니다.
저를 움직인 좋은 피드백은 결국 가까운 사람, 뉴스레터의 피드백 창에 쌓였던 말들이었습니다. 뉴스레터의 무엇이 좋았다고 지나가면서 건네주는 그 말들이었습니다.
결국, 정량적인 데이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진실한 피드백이 중요한 것이지요.
모르는 인사이트가 아닌, 내 편지를 기다려준 사람의 소중한 피드백.
지표들이 아주 정확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일단은
1.오픈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2.꾸준히 오픈해주는 사람의 숫자(ex.발송시 오픈을 100% 한 사람)가 점점 늘어나기를 바라도록 해야죠. 2번같은 경우엔 어떻게 트래킹할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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