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얀 Mar 24. 2020

세팅부터 발송까지

뉴스레터 운영일지 (4) 혼자서 해보는 뉴스레터 세팅

코로나19가 쏘아올린 큰 공


운명의 2월 29일. 저는 심심함에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생일주간인데 막상코로나 확진자가 늘어서 식당에 가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어요. 나가지 않은지 3일차, 저는 갇혀있으면서 “나가고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달고나커피를 만들고 콩나물을 기르신다는데, 전 그게 뉴스레터가 되었나봐요.

그 당시의 저는 무기력한 나무늘보였습니다.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넷플릭스도 시작하고싶지 않고, 유튜브는 이미 너무 많이 봤고, 에너지가 정말 낮아져서 나무위키를 세 시간째 읽고있었어요.

그렇게 심심함에 몸부림치다보니, 초안을 조금 써둔 뉴스레터를 보내야겠다 싶은데, 그러려면 할 일이 다음과 같더군요. 회사에서 이메일을 보낼때와는 다르게 온전히 제가 해야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1.레이아웃 구성

2.스팸 처리 방지를 위한 도메인 세팅

3.구독자 리스트 확보하기


1.레이아웃 구성(3시간, 이미지 구성이 두시간 반...)

회사에서는 프런트엔드 개발자 분과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젠 제가 혼자 해야 하는 일이죠. 레이아웃 구성을 위해서는 다른 건 몰라도 헤더 이미지는 필요했습니다. 헤더 이미지 만드는데 2시간 반 정도 걸린것 같아요.

이게 제 섬네일인데요, 이때 사용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화질 무료 이미지 플랫폼인 unsplash.com에서 적당한 이미지를 찾고

-구글링해서 사용예정인 내역을밝히면 써도 된다고 한 원고지 칸 소스를 찾아

-피그마로 얹음

-크기에 따라 헤더 이미지 다르게 구성(헤더용은 1200x500으로, 공유용은 정사각형으로 만듦)

피그마는 이미지 툴인데요, 포토샵을 몰라도 레이어 개념만 있으면 쓸 수 있는 이미지 편집 툴 ppt 프로그램입니다. 회사에서 포토샵/일러 대신 스케치를, 스케치 대신 피그마를 쓰고, 간단한 텍스트 수정은 제가 바로 하는 편이라 저도 혜택을 봤네요.

피그마는 일단 무료 툴이고, 뭔가 이것저것 여러사람과 할 때는 돈을 내는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피그마를 도입해 저의 뉴스레터에 기여한 회사 디자인팀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가만 보면 여전히 뭔가 디테일이 부족한 것 같은데 이게 제 한계인것 같습니다.


레이아웃 자체는 30분만에 구성하고 4호까지 잘 우려먹고 있습니다. 뚝딱뚝딱 스티비에서 만들었습니다.태그를 온전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사 템플릿을 건드리면 <tr>,<td>잘못 건드려 레이아웃이 깨지는데… 솔루션이 좋긴 하네요.

레이아웃 구성은 (회사 뉴스레터에서도 써먹은) 메일 헤더-인트로-(문단-출처-코멘트)*n-아웃트로-문장 제보 요청 CTA 이었습니다

CTA는 클릭 후 액션 유도가 목적인 버튼이나, 저는 클릭유도가 목적이 아니므로 CTA는 문장제보 하나만 쓰고, 나머지는 링크로 갈음했습니다.


2.도메인 세팅(헤매는 시간...3시간..?)


이 부분이 가장 애를 먹은 부분이었어요. 항상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등에 기생해 왔기 때문에 제 주소를 세팅하는 법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저를 위해 제 주소를 사는 날이 오리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런데 스티비에서 디자인 뉴스레터를 운영하시는 분의 포스팅을 보니, 메일함에서 반송될 확률을 줄이려면 자체 호스팅을 쓰고 무슨 설정값을 바꾸는게 좋다더군요. 그래서 다음 작업을 했습니다.


1)일단 12$ 정도로 1년간 쓸 도메인인 sentencepicker.net 를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hosting 업체인 가비아 등등에서 하면 더 저렴한 가격인데, 관리상의 문제점이 생길수도 있다는 리뷰를 읽고 구글에서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까지 고급 호스팅 관리를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가비아에서 2.9$ 할인가로 살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구글에서 도메인을 사고 관리할 경우 결제정보 관련된 국가 내용 세팅이 필요합니다. 포스팅에서 확인해보세요.

2)스티비의 가이드 문서를 참조해서 spf/dkim세팅을 했습니다.

참고로, 구글에서 "A"라고 되어있는 부분의 드롭다운을 누르면 설정값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이걸 몰라 g suite까지 만들고 2시간 헤맴.

유형값을 설정할 줄 몰라 두시간 날림.

3)스티비 랩의 세팅값이 바뀌기를 기다립니다.

4)이메일 주소를 만듭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hello@sentencepicker.net .


다만, 이 부분은 제가 서두르다보니 오히려 역효과를 보았는데, 이 세팅이 도메인에 반영되기까지 24시간 가량이 걸리는데, 제가 급하게 세팅하고 메일을 보낸 바람에 호스팅 처리가 늦게 되는 바람에, 1호 메일은 제대로 못 받으신 분도 있어요.

아, 그리고 이메일 세팅하려면 원래 G suite 구매까지 필요한 줄 알고 평가판을 써보았는데 그냥 구글 도메인 쓰면 이메일 주소 생성도 가능합니다. 굳이 g suite를 발동시키실 필요 없음.


3.구독자 리스트 확보하기=뻔뻔하게 나대기!


저는 원래 지인들 대상으로 10명만 모이면 바로 발송하려고 했습니다. 뉴스레터 대잔치를 공유해주신 기획팀, 제가 하는 IT 소모임, 왠지 제 글을 좋아해주는 친구 둘.

하지만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인스타그램/스타트업 관련 카톡방 등등, 밥 같이먹으면서 뉴스레터 이야기한 직장 동료들까지... 40분을 모으게 되었고, 주기적으로 리스트 확보를 위해 스티비에 제 뉴스레터 제보도 하고 꼬박꼬박 운영일지를 써서 페이스북에까지 공유하게 됩니다.

거의 요즘 사람들이 제 근황을 물으면 반사적으로 “이런 뉴스레터 하고있다, 관심있으면 구경해라”라고 나오기도 하고요.

이외에도 제 편집 원칙에 따라 뉴스레터 소개를 위한 동의를 구했더니, 흔쾌히 제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신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소심한 편인데, 뻔뻔해져야 구독자분들이 겨우 모이는듯 합니다.


참고로 저는 따로 회원 리스트가 있지 않기 때문에 구독폼으로 이메일을 받고 있는데, 이때 다음 항목을 조심하면 좋습니다.

스티비에서 만드는 구독폼 설정에 주의하세요! 이메일 주소를 단순히 모은다는 생각에 구독 메일 설정을 끄게 되면 오히려 전달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설정을 켜두면, 메일함에서 인식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구독폼에서 최대한 "컨펌메일이 간다"라고 한번 쯤 귀띔해두는게 좋아요.

저 설정을 껐다 켰더니 초기 이메일 확보는 망했습니다...


그럼 다음 호에는 제가 신경쓰는 지표인 오픈율/완독율...과 관련된 어려움에 대해 좀더 풀어보도록 하습니다.

제가 쓰는 뉴스레터가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59924


매거진의 이전글 뉴스레터 주제와 원칙 정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