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함께 해줘 고맙습니다.
1) 5월의 음반 - 비치 보이스(Beach Boys) [Pet Sounds] (Mono ver.)
_ 비틀스를 가진 영국을 미국이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 이 앨범에 모두 담겨 있다. 존 레넌이 질투한 천재 브라이언 윌슨의 역작, 비치 보이스의 [Pet Sounds]를 5월에 유독 많이 들었다. 특히 모노 버전이 좀 더 그 시절을 느낄 수 있어 좋다.
2) 5월의 책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저)
_ 20세기를 대표하는 기호학자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의 잡학다식 여러 얘기를 모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호흡이 짧은 글을 좋아한다. 에코의 훌륭한 책들도 많지만, 이렇게 짧고 스피드 있는 칼럼식의 글을 읽을 때 더 흥미진진하다.
3) 5월의 영화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감독 저스틴 린)
_ 팬데믹 이후 아마도 모두의 기대(?)를 받는 최초의 블록버스터라 할 수 있다. 개봉에 맞춰 극장으로 달려갔다. 대형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 오랜만에 느껴지는 쾌감. 개연성 따윈 중요하지 않다.
4) 5월의 음식 - 전복 솥밥
_ 마트에서 전복을 사 와 전복 솥밥을 하였다. 가쓰오부시로 밥물을 잡았더니 밥 색도 노릇하게 나오고 솥밥만이 주는 구수함도 좋다. 양념간장을 만들어 한솥 뚝딱! 솥밥 종종 해 먹어야겠다.
5) 5월의 일상
_ 어른이(?) 날 선물로 프라모델을 받았다. 그 덕에 이번 한 달은 퇴근 후 프라 삼매경에 빠졌다. 이 얼마나 건전한 중년의 저녁 시간인가!
_ 병원에서 종합 검진을 받았다. 난 위 내시경을 수면으로 안 받고, 그냥 받는다. 이것도 내공이 쌓이니 이번에 아무 느낌도 안 들었다. 검사 후 간호사의 엄지 척을 받았다. 이게 뭐라고 잘한다 하니 기분이 좋다.
_ 점심 시간에 회사 근처 서점에 가서 진열된 책 한 권을 정해 조금씩 읽고 있다. 하루하루 조금씩 읽고 있다. 소설 보다는 짧는 에세이가 이런 독서에 제격이다. 이번 달에 하루키의 티셔츠에 관한 심심한 이야기를 읽었다.
_ 앞으로 뭘 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이것저것 여러 일에 부딪혀 봐야겠다. 나의 배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_ 주말에 비가 왔다. 침대에서 여유를 부린다. 주말에 비가 와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