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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엽 변호사 Jan 26. 2024

농구하는 변호사 이야기

나는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농구 코트 위에서 뛸 때는 복잡한 소송이나 자문 업무에서 벗어나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시간이 나면 농구공을 들고 공원으로 향한다. 


미국 교환학생 시절에도 농구를 했었는데 나는 한국인 중 유일하게 UCLA 교내농구경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종차별이 심했던 농구 코트 내에서 나에게로 패스가 이어지는 일은 없었다. 


팀원들에게 따돌림 받는 상황이 지속될수록 위축될 수 밖에 없었고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어머니와 전화 통화 중 코트 위의 일을 하소연 하며 팀에서 나올 것이 고민된다고 말하자 더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으로 인정받으면 되지 않겠냐는 어머니의 대답에 짜증스러운 말투로 알아서 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며칠 후 한국에서 도착한 택배 안에는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 그 이유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적힌 어머니의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다. 눈물이 쏟아졌다. 


그날부터 나는 식당까지 가는 20여분의 시간도 아까워 햄버거를 사들고 농구장에 갔다. 모든 것은 절실함과 노력에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버티다보니 어느순간 나에게 공이 오고 있었다. 


경기 중 패스 횟수가 점차 늘어났고 결국에는 가드 주전자리를 당당히 꿰차게 되었다.


이 때의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실을 맺었던 그 순간이 어떤 사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결하는 변호사 정성엽을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 무조건 지는 게임은 없다. 단 1퍼센트의 확률이라도 있다면 나는 끝까지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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