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주제라던 팬덤, 그래도 쓰고 싶었던 이유
시작은 그간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스노우볼 팬더밍>을 출간하고 제 본업인 기업의 브랜드 팬덤 구축을 5년 동안 이어갈 때였습니다. 책을 쓰면서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들이 펼쳐지고 고민하고 해결했던 경험들이 쌓였습니다. '무언가 다르게 책에서 이야기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과 '현장에서는 이러한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구나'하는 아쉬움이 남게 되었죠.
독자들에게 추가적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스노우볼 팬더밍 2.0(가칭)>을 출간하고 싶어 졌습니다. 출간 기획서를 정리하고 많은 출판 관계자들과 상의를 나누어 보았는데 돌아오는 답은 하나였습니다.
"저희 출판사에서는 출간이 어렵겠습니다."
모두 거절이었죠. 요즘은 마케팅 책이 잘 안 팔리는 상황이고, 게다가 철 지난 '팬덤'이야기를 독자들은 원치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스노우볼 팬더밍>도 사실 빅히트를 친 책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한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브랜드 팬덤 컨설팅에서 전해주고픈 경험이야기는 더 쌓여만 가고 다시 갈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이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일단 가볍게 정리해 봐, 어차피 원고료로 먹고 살 건 아니잖아."
번뜩 떠오른 것이 그간 방치했던 '브런치'였습니다. 바로 브런치 계정에 로그인해서 가볍게 기록을 남기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생각과 달리 일처럼 다가와 조금 귀찮기도 했지만 이내 글쓰기에 탄성이 붙어 재미를 느끼게 되었죠.
웬걸,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그때 마침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욕심이 났고. 출간기획서가 아닌 원고로 다시 평가받고 싶어 졌습니다. 이제는 목표가 생겼으니 더 열심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솔직히 좌절했습니다. 당선이 안된 것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역시 '팬덤'은 철 지난 주제로 낙인 받은 것 같아 기운이 빠졌죠.
일주일 정도 글 쓰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양한 생각들이 나더군요. "그래, 꼭 출간하려고 글쓰기 시작한 것은 아니잖아, 인정받으려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다시 브런치를 보니 그 간 적었던 경험의 기록들이 소중하게 느껴졌고, 그 글들 때문에 그간 노력이 허사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6화로 마지막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브런치북으로 완결을 지었습니다.
좋네요, 지금 돌아보니 경험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나가다 보니 순서가 뒤죽박죽이긴 해도 맘에 들었습니다.
그 간의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것에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마 브런치가 아니었으면, 그리고 구독자 분들의 응원이 아니었으면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비록 실물은 없는 브런치북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교보문고, YES24, 알라딘에서는 찾아보실 수 없고요, 오직 브런치에서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2026년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브랜드 팬덤 - 스노우볼 팬더밍 2.0> 브런치북의 내용을 다시 정제하고 추가하여 책으로 출간하는 것입니다. 조만간 출판사를 찾아 좋은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러고 싶습니다가 맞겠네요.)
그리고 브랜드 팬덤의 이야기는 이제 사례를 중심으로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응원에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