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108
어제저녁 이 마을의 온도가 영하 11도까지 내려가는 올 겨울 두 번째로 추위가 왔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한번 심하게 추웠고, 어제 하루만 그렇게 추웠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그런지 어떤 커뮤니티의 회의를 한 장소에 모두 모여서 하는 것이 힘들다.
나는 재미 한국학교 워싱턴 지역 협의회에 속해 있는 엘리콧한국학교의 소속 교사이다. 이 단체는 재외동포재단과 주 미국 대한민국대사관의 후원을 받고 있다. 재정적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학교는 학부모들의 튜이션과, 소속 교회의 재정도움과, 위 기관의 도움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학교는 2월 10일에 봄학기 개강을 하고 5월 12일 날 종강을 한다. 즉 개강철이 다가와서 이런저런 간담회를 하기 위한 모임이 오늘 있었다.
오늘 간담회에서는 이번 봄학기에 예정인 크고 작은 행사 일정에 관하여 말씀해 주셨다. 생각보다 행사가 참 다채롭게 많이 열린다.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를 격려하기 위하여 시낭송, 동화구연, 나의 꿈 말하기 등이 있으며, 낱말대회 및 학예발표회도 있다. 목록에는 없지만, 학생이 속한 한글학교를 홍보하는 영상이나 자료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교육원장의 신년메시지를 시작으로 간담회가 시작되었다. 하이브리드 시대의 변화하는 한국학교 운영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해주셨다. 또한 앞으로 재외동포재단이 아닌 재외동포청의 신설로 다양한 편의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도 더해주셨다.
오늘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학교 운영이라는 제목으로 아메리칸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님의 강의도 있었다. 왜 한국어를 배우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어쩜 다들 같을까나. 나도 지난가을학기 첫 한글교사가 되면서 첫 시간에 이 질문을 했었는데, 답변 1로는 한국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랑 전화 통화를 더 잘하고 싶어서. 답변 2로는 한국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서. 답변 3으로는 K POP과 관련된 문화적 측면에서 한글을 배우고 싶다는 친구들이 많았다.
지난 학기에 갑자기 한글교사가 되어 버려서 준비 없이 시작했더니 한 학기가 그냥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뭔가를 기록으로 남겼어야 하는데, 내가 수업관리를 잘 못한 것 같아서 후회가 많았다. 이번 학기부터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이 네 가지 영역에 충실하게 또한 학생들의 흥미를 끌면서 수업을 잘 운영해 봐야겠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서점에 들러 도움이 될 마한 교재도 몇 권 구매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