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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Feb 05. 2023

107 한국 아파트 입주

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107


운이 좋게도 미국으로 오기 전에 아파트 분양에 당첨이 되었다. 처음으로 내 이름의 아파트가 분양에 당첨되었다. 그 당시 분양에 당첨이 된다는 것이 로또나 다름이 없었다. 아이가 세명이라서 다자녀 자격으로 분양에 넣었는데, 25층으로 당첨이 되었다. 미국으로 오기 전 8-9개월 전에 그랬었다.      



어찌 되었건, 내가 미국에 온 사이에 무럭무럭 잘 지어져서 이제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아파트 입주를 하기 전에 사전 점검이라는 코스가 있다. 2017년에 엄마가 분양권을 주고산 아파트가 있었는데, 그 사전점검을 내가 가서 했다. 예리한 눈으로 매의 눈으로 여기저기 보면서 하자를 찾는 것이다. 저렇게 점검할 리스트를 찾아서 하나하나 체크해 가면서 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많이 흘러스 그런지 요즘은 이렇게 셀프로 거의 안 한다. 사전점검 전문 업체가 있고, 이들이 열화상기계까지 들고 가서 열이 어디에서 세는지 까지 세밀하게 봐준다. 비용이 꽤 되기는 하지만, 내가 입주자 스텝으로 일을 해서 무료로 가능했다. 사전점검도 채들이라는 어플로 일정을 예약해야 하는데, 그 업체와 시간조율을 하고 어플에 시간약속을 한다. 내 한국폰이 미국시간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그 어플시간이 한국과 동기화가 안 맞았다. 서둘러 한국시간으로 변경하고 예약을 했지만, 업체와 조율한 시간에 실패하고 말았다. 다시 일정을 잡고 토요일 오후 3시로 약속을 잡았다.      




부모님께서 내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들고 아파트에 가셔야 한다. 사전점검 매니저와 같이 25층으로 올라가고 문을 열어주면 알아서 점검을 하는 것이다. 그 시간에 업체분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들여야 한다.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한가 했더니, 한국과 새벽에 전화통화할 일이 자주 생겨서 잠을 잘 못 잔다. 그래도 가끔 한번 있는 일이므로 감사히 여겨야 하는 일이다.      

사전점검 결과는 생각보다 매우 세부적으로 디테일하게 해 주셨다. 파일로 리스트업 된 것 1개와, 이미지로 정리된 파일 1개를 받았다. 건설사도 참 피곤하겠다. 이렇게 몇 천 세대를 응대해 주려면 참 바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한두 푼이 드는 것이 아니므로 철저하게 하자를 발견하고 고치려고 할 것이다. 암튼, 이런 하자 정보를 건설사의 어플로 입력해 주는 것도 5만 원을 받는다고 한다. 한가한 토요일에 이거나 입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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