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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Feb 15. 2023

118 흰머리 염색

나이가 들어가면서 불편한 것 중에 하나가 흰머리 처리이다. 흰머리를 볼 때마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다. 부모님도 그렇고, 유전적으로 흰머리가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시작된 것 같다. 30대에는 가끔 염색약으로 감춰보려 애썼지만, 신기하게도 논문을 쓸 때는 확실히 더 빨리 생기는 것 같다.     

1년 7개월 전 미국에 올 때 염색약을 10개 정도 들고 왔다. 미국에서 팔지 안 팔지 모르니까 많이 가져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들고 왔는데, 오자마다 동네 한인마트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한인들이 많으니까 인기 있는 물건들은 다 파는구나... 한국에서는 5500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미국에서는 8-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어찌 되었건 많이 사 왔으니 다행이다.      

바빠서 머리도 매일 못 감는다. 아침에 4명을 시간 시간에 맞춰 내보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나의 일이다. 두 번째는 9시에 사무실로 가서 12시 30분 스쿨버스가 오기 전까지 집에 와야 하는 일이다. 나는 아침 시간이 바빠서 머리를 매일 못 감는듯하다. 큰애가. 7시 7분에 스쿨버스 타러 가고 둘째는 7시 40분에 깨우니까 그 사이에 재빠르게 머리를 감아야 한다. 지금도 머리를 감고 컴퓨터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사용하는 염색약은 두 종류인데, 세븐에이트 5호를 사용한다. 약을 바르는 comb가 있었는데, 어디 갔는지 다 사라졌다. 케이스 안에는 제모제만 두 개가 들어있다. 쓰다 남은 칫솔을 버리지 않고 나는 이럴 때 사용한다. 앞머리와 쪽 부분이 특히 많이 생겨서, 세심하게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걸 사용하다가 두피가 좋다는 헤나를 친정엄마가 보내주셨다. 파우더 형식으로 되어서 6개월 넘게 안 쓰다가, 그냥 인편으로 다시 한국에 보냈다. 그러던 중에 동네마트 whole food에서 간편한 헤나염색약을 보았다. 잘 모르는 브랜드인데, 뒤에 캡만 열어서 사용하면 되는듯했다. 두 번을 경험했는데, 결론은 이게 염색이 잘 안 된다. 짧은 시간에 빨리 처리해야 하는 나에게는 큰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두 번 사용해 본 결과 더 이상 사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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