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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Feb 16. 2023

119 15인의 점심 한 끼[2]

지난번 어르신 식사배달 봉사를 시작하고 오늘은 혼자서 이 미션을 수행하러 갔다. 오전 11시 20분쯤 교회에 식사가 온다. 글렌 버니 지역의 우촌이라는 식당에서 음식이 온다. 이번에는 두 분의 식사가 빠지고 총 15인분의 식사를 배달한다.  식사를 받는 분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하고 변동이 좀 있는 듯하다.   


 

지난번 주소를 받아두고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빨리 돌릴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때 ‘최적의 루트, 최적 경로 ’를 찾는 미션같이 고민해 보았다. 나는 일단 4층으로 가기로 했다. 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4층에서 4명의 식사를 빼고,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왼쪽 2개, 오른쪽 2개를 배달한다. 돌아오면서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가방을 들고 다시 3층으로 내려간다. 316호, 311호에 배달하고, 계단을 통해 512호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가방을 들고 다시 2층으로 내려간다. 216호 215호 200호를 갔다가 1층으로 내려간다. 마지막으로 118호를 방문한다. 차로 돌아와서 남겨둔 4개 중에서 2개의 도시락을 들고, 아파트가 아닌 미니 타운하우스 같은 집으로 향한다. 그곳에 B와 H호에 한국분이 사시는데, 그 집에 도시락을 배달한다. 차를 타고 11분쯤 가면 7080 아파트로 이동한다. 전화를 미리 하면 수령하시는 분이 아래 1층으로 내려와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신다. 마지막 식사 두 개를 배달하고, 어플을 켠다.     



어플로 식사 배달이 완료되었다는 체크를 해둔다. 한 번에 15개를 마크하고, 버튼을 누르면 끝이 난다. 나는 바로 집으로 달려온다. 아이가. 12시 15분경에 스쿨버스를 타고 온다. 다행히 집에 오니 12시 5분 정도 된듯하다. 날씨가 여름날씨 같다. 집의 문을 열자마자 세탁실로 가서 빨래를 넣었다. 아침 일찍 SAFEWAY에서 구매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열어서 냉장고와 책상,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오늘도 바쁘게 하루가 지났다.    

  

아직 2시와 5시 일정이 남았다. 2시는 중학교에 알고 지내는 한인엄마 네 명이서 모인다. 다음 주에 열리는 인터내셔널데이 행사가 우리 가같이 준비할 것을 논의하기로 했다. 5시에는 큰딸 이 영어학원에 가는 날이다. 오늘이 첫날이라서 긴장을 했는지, 숙제는 완벽하게 해 둔 것 같다. 체크는 안 해보았지만......



달달한것을 먹으며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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