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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Mar 02. 2023

133 미국학교에서 찍는 사진들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세 명이나 있다. 가끔 사진을 찍는다면서 아래와 같은 봉투를 가져오거나, 공지사항으로 이메일로 온다. 오늘 이 주제로 글을 쓰는 이유는 매번 집으로 오는 이 사진에 관한 공지를 보고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서이다.


학기 초에 적응을 하고 한 달 정도 뒤에는 개인사진을 찍는다. 한국은 정면을 보여주지만, 미국사진은 약간 틀어진 각도로 찍어주고 아이들 얼굴이 약간 탄 것처럼 나온다. 처음 이 사진을 실물로 보았을 때 우리 부부는 “무슨 교포처럼 나왔네?” 교포는 맞지만, 그때는 한국에서 온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우리 부부가 느낀 대로 표현한 것이다. 올해도 이 개인사진을 찍었지만, 정신이 없다 보니 큰애와 셋째만 돈을 지불하고 둘째는 사진이 없는 것 보니 돈을 안 낸 것 같다. 이 금액도 학년별로 다르다. 사이즈도 다 달라서 보관도 힘들다. 중학생은 13.77불을 (세금포함) 냈고, prek는 잘 안 적어놔서 금액을 까먹었다.

*큰애: 13.77불, 막둥이???     


이 개인 사진들을 다 찍으면 몇 달 뒤에, yearbook신청을 받는다면서 신청하라는 공지가 온다. yearbook은 해당학년의 졸업사진이다. 한국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앨범을 사지만, 미국은 학기가 끝나는 시점, 여름방학 시작하기 전에 이 yearbook을 받는다. 한 페이지에 담임교사의 얼굴과 반 전체 아이들의 얼굴이 있다. 그리고 전교생의 아이들이 다 나온다. 같은 학교에 3명이 다니면 그냥 한 권만 사면 된다. 그런데, 방학하는 날에 아이들끼리 서로 주고받으면서 사인도 하고 뭔가 기록을 남기는 모양이다. 둘째가 나도 사주지 그랬어. 이러면서 심통을 부렸던 기억이 난다. 큰 아이는 yearbook구매를 안 한 것 같다. 돈 낸 영수증이 없는 것 보니, 빨리 알아봐서 신청해 줘야겠다.

*둘째 26불 구매, 막둥이 20불 구매    


 

세 번째 쿼터에 들어갈 무렵, classmate와 단체사진을 찍으니 돈을 보내라는 돈봉투가 온다. 별 걸 다 팔아먹어, 역시 미국은 뭐든 상업화하는 나라이다. 반아이들이 같이 찍은 사진을 보낼 테니 또 돈을 내란다. 이것은 그냥 막둥이만 신청해 줬다. 처음 공립학교를 간 기념으로.

*막둥이 10불      



나의 결론은 그냥 yearbook만 신청해 주기로 수렴했다. 이 많은 사진들 다 관리하기도 힘들다. 해마다 찍을 건데, 그냥 정신없다. hcpss라는 공립학교 학생과 부모님, 교사가 이용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거기에 아이들 개인 사진을 넣어준다. 처음에는 아무도 사진이 없었지만, 개인 사진을 찍으면 거기에 저장을 해두셔서 한눈에 알아보기 좋다.    

             

아래와같이 사진을 일단 보내주고,맘에 들면 돈을 지불하라고 하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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