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워싱턴지역연합회 소속 한글학교 협의회에서 봉사를 하다보니 한글학교는 1년에 최소한 30주는 강의를 해야한다는 것을 늦게 알았다. 그래서 동포재단의 지원금이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졌나? 싶었다. 봄학기에는 14주를 했으니 가을학기에는 16주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첫 주는 오리엔테이션(9월 1일)을 하고 마지막 종강일에도 일찍 마무리 하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개강이 다가오기 전에 보통 교사들간의 미팅을 한다. 등록한 아이들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이번학기는 이렇게 더 잘 했으면 한다는 식으로 교사들과 의견을 나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해주시기로 했던 분들이 많이 그만 두셨다. 오선생님, 김선생님은 진작에 그만두셨고, 전 선생님과 박 선생님도 개강 1주일을 앞두고 그만 두신다는 것이다. 이미 마음을 먹고 말씀해 주셔서 더 이상 부탁을 한들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4명의 교사와 1명의 교장선생님으로 일단 시작을 하기로 했다. 개강을 하니 여기저기서 소식을 듣고 등록도 안했지만, 튜이션을 밀어 넣으면서 받아달라고 하는 분들이 꽤 있었다. 올해까지만 등록원서를 종이나 이메일로 받았지만, 내년부터는 온라인으로 등록원서를 받을 예정이라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겠다.
나는 제일 어린 아이들 4세, 5세 6세, 7세 이런 아이들이 20명인 클라스로 배정을 받았다. 이 반에는 우리딸 한명이 학생이고, 두명이 보조교사이다. 그동안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는 교실만 써서, 그게 가능하면 20명쯤은 충분히도 가능하리라 싶었다. 300명 이상에게 강의도 했던 나였기에 나를 믿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리반에는 보조교사(한국어 능통한 중고등 학생)가 4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그 아이들 덕에 힘들지 않게 수업을 마쳤다. 예전에 내가 어릴적에 받아쓰기100점 맞으면 포도송이에 포도 스티커 하나 붙여준것처럼. 나도 그런것을 만들어서 포도 16개를 다 모으면 깜짝 선물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아이들에게 재미를 붙여주기로 했다. 이번학기에 큰 일이 없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