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찐주부~
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29화
요리 잘하는 남편 덕분에, 자장면, 탕수육, 짬뽕도 집에서 먹는다. 우리 가족은 식당을 잘 가지 않는다. 뭔가를 먹고 싶다고 말하면 남편이 레시피를 잘 찾아서 잘 만들어 주곤 한다. 오늘 보험 오피스에 일이 있어서 갔는데, 여자 셋이서 점심시간이 다 되어 먹을만한 곳을 찾아보게 되었다. 근처에 있는 중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어떤 맛일지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오전 11시 9분, 조금은 이른 점심이라 그런지 매장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따뜻한 보리차를 받으면서 메뉴판도 같이 받았다. 오랜만에 한글 메뉴를 받아보니,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분간이 잘 안 될 정도이다. 우리는 간짜장, 삼선짬뽕, 깐풍기를 시켜서 조금씩 나눠 먹었다. 오랜만에 온 중식당에서 배불리 먹었는데, 깐풍기를 반 밖에 못 먹었다. 점원에게 TO GO 박스를 달라고 하니, 비닐봉지와 같이 얼른 가져다주셨다.
이미 스쿨버스가 집에 올 시간(12시 25분)이 지났다. 점심을 먹기 전에 문자메시지로 옆집 미국 할머니에게 미리 부탁하고 세미를 받아 달라고 했다. 그 집 아이(chinasa)랑 세미랑 친해서 같이 버스에 내려서 같이 집으로 갔을 것이다. 스쿨버스가 올 때 내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 이렇게 운전기사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면 (운전기사와 보조 선생님이 같이 탑승하고 계심) 대신 아이를 받아줘도 되는 모양이다. 지난번에도 할머님이 외출하셨다가 운전하고 가는 길이라고 하시면서 대신 아이를 받아달라고 하셨다.
얼마 전 지인의 말로는 중학생 딸의 학교 참관수업을 다녀왔다고 했었다. 나는 세 곳의 학교에서 매일매일 쏟아지는 메일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아마도 이런 내용의 메일은 내가 못 보고 그냥 지나친 것 같다. 작년에도 참관수업은 가본 적이 없어서, 올해는 꼭 가봐야 할 것 같았다. 나도 가면 볼 수 있을까? 하고 세미를 차에 태우고 중학교로 달려갔다.
학교 오피스 담담자의 말로는 이번 주 수, 목, 금요일에 가능한데,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 신청하고 내일 오라고 하셨다. 그럼 내일 수학과 과학 수업을 참관할 테니 수업 시간표를 알려 달라고 했다. 6학년의 6교시는 12시 39분에 시작하니 그쯤에 오라고 했다. 참고로 우리 딸은 6교시에 수학, 7교시에 과학을 공부한다.
중학교 옆에 초등학교가 있다. 어제 Liaision(연락책으로 검색은 된다. 외국인 학부모를 학교와 연결해주시는 역할을 하시는 분, 이 학교는 중국분이 연락책으로 계신다.)으로 계신 선생님과 이메일로 교신을 했는데, 목요일과 금요일에 오면 가능하고, 미리 사무실에서 체크인을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학교에 갔더니, 오늘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와서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 내일 다시 방문하겠다고 하고 학교를 나왔다.
아마도 내일도 세미는 옆집 할머니가 대신 스쿨버스에서 받아줘야 할 것 같다. 시간표를 보니, 오케스트라 시간, 리세스 시간, 점심시간을 피하려면 11시 25분에 학교에 도착하면 될 것 같다. 11시 40분부터 참관수업을 하고 20분 정도 듣다가, 다시 중학교로 넘어가서 20분 정도 참관해야 할 것 같다.
*Liaision(연락책으로 검색은 된다. 외국인 학부모를 학교와 연결해주시는 역할을 하시는 분, 이 학교는 중국분이 연락책으로 계신다. 보통은 요일을 나눠서 2곳의 학교에 상주하신다.
Multilingual Achievement Liaison:Centennial Lane Elementary School (Monday and Wednesday, Alt. Friday) & Northfield Elementary School (Tuesday and Thursday, Alt. Friday) )
오늘 길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겸, 세미와 같이 old navy에 들러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