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1년 중 최고로 좋은 날이 아닌가 싶다. 매주 금요일 4시 30ㅡ7시 30분까지 한글학교가 열린다. 이런 좋은 날에 가을 운동회를 해보기로 했다. 봄운동회 때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역시 어린아이들은 뛰어노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과 살짝 비교가 되기는 한다. 초등학교 때는 역시 신나게 놀고 추억 쌓는 것이 값진 것 같다.
게임의 룰은 아래와 같다. 교사 한 분이 제안해 주셨다. 그냥 달리기 완주 말고.. 보조교사분들이랑 같이 뛰게 하면 좋겠어요.. 아이들한테 보조교사분들 이름(10명) 쓰인 표를 나눠주고요. 아이들이 100 정도 셀동안 여자 보조교사분들은 교회 안이나 밖에 숨고, 남자분들은 뛰어 도망 다녀달라 하고 주어진 시간(크래프트시간이죠) 동안 보조교사를 찾거나, 잡아서 보조교사 이름에 사인받기.. 시간 30분 끝나면.. 10개 다 채운애들 먼저 선물 고르고, 9개 채운 애들 선물 고르고, 8개 채운 애들 선물 고르고......(이렇게 모두 선물은 나눠주는 걸로..). 30분 동안 신나게 뛸 수 있지 않을까요? 선물 비용 모자라면, 빨리 10개 모은 아이들(1,2,3,4,5등)은 좀 좋은 선물 주고.. 4등부터 50등까지는 연필로... 놀자는데 의의가 있으니까..
보조교사는 11명이었고, 아이들은 머리카락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뛰어다니며 즐겼다. 너무 힘들어 보여서. 나는 확성기로 다 불러 모아 앉혀놓고. 이건 연습 게임이었어요.라고 했더니 난리가 났다.ㅋㅋㅋ. 너무 허탈해서.
본 게임이 시작되었다. 보조교사들에게 꼬맹이들이 오면 그냥 좀 잡혀주라. 이러면서 너무 힘 빼지 말라고 했다. 교회들판이 생각보다 넓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