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미국에서 중학교 다니고 시푸다--
미국에서는 만 5세부터 공립학교에 들어간다. K,1,2,3,4, 5학년까지 초등학생, 6(만 11세),7,8학년은 중학교, 9(만 14세),10,11,12학년은 고등학교에 해당된다(메릴랜드 주 기준으로). 보통 신학기가 8월 말경에 시작되는데 이 시기에 만 11세 생일이 지났으면 중학생이 되는 것이다.
우리 큰 아이가 중학생이 된 지 50일쯤 지났다. 생일이 7월 말 이므로 만 11세를 갓 지났고, 같은 학년 중에서는 생일이 매우 늦은 편이다. 다른 집 아이들은 사춘기로 엄마가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는 아직 나를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아침 7시 7분에 집을 나선다. 스쿨버스가 7시 11분이나 13분쯤에 오기 때문에 미리 나가서 버스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스쿨버스를 못 타면 그 바쁜 아침 시간에 엄마 차로 학교에 가야 하니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려는지 늦지 않게 집을 나선다. 하교 후, 집에는 2시 45분쯤에 도착한다. 10월 중순경이 되고 보니 제법 아침 온도가 내려갔다. 앞으로 겨울이 시작되면 아침마다 고생할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중학교부터는 담임선생님이 특별히 없고, 초등학교처럼 Room mom 같은 개념도 없다. 과목별로 스스로 수업하는 교실로 찾아가야 한다. 총 3개의 과목을 듣는데, 3교시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서 4시간 수업을 마치고 온다. 시간표는 4분기로 나눠지며 선택과목이 분기별로 2과목씩 교체된다. 재미있는 것은 쉬는 시간이 3분이란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그 10분의 쉬는 시간이 참 중요했었는데, 고작 3분이라니! 나는 school night(학기 초반에 학부모들을 초청하여 아이의 학사 일정에 맞게 이동하며 과목별 선생님에게 학습 관련 내용을 들려주는 오후의 행사이다.)라는 행사에 가서 그 이유를 알았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 간에 싸움이나 분쟁의 요소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교실 이동 시간만 허용해준다는 것이다. 복도도 one way로 제한하여 부딪힘을 극도로 줄이려는 학교 측의 노력인듯하다.
한국에서는 솔직히 학교보다는 학원에서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내실 있는 공교육이 언젠가는 이뤄지겠지만, 이곳 미국은 공교육이 참 믿음직스럽다. 매일매일 아이가 수업 시간에 공부한 내용이 평가가 된다. hcpss(여기서 h는 우리 howard 카운티 이름을 의미한다.)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학생, 부모, 교사의 버전으로 나뉜다. 이것을 폰에 설치하면 아이가 그날그날 얼마나 성취했는지 Grade가 매겨져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아이가 미국 학교를 다닌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영어가 완벽한 것은 아니라서 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그 점수가 점점 올라가는 추세를 보면서 본인도 매우 뿌듯해하고 있다. 이제 아이 스스로 알아서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후 3시쯤에 집에 와서, 간식 먹고 숙제하다 좀 쉬다 보면 4시가 훌쩍 넘어간다. 공부를 하기 위하여 학원은 따로 가지 않지만, 집에서 풀리는 수학, 영어 문제집은 있다. 이것을 매일매일 하는 건 쉽지 않다. 여러 번 싸워도 봤지만, 아이들의 반응이 때로는 ‘급발진’ 같을 때가 있다. 여기서 급발진이란 갑자기 흥분해서 말을 한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이 쓰는 용어를 어느 정도는 같이 맞장구 쳐줘야 대화가 된다.
다른 집 아이들은 테니스 레슨을 간다는 둥, 바이올린 레슨을 간다는 둥 엄마들은 바쁘게 라이딩을 한다고 힘들다고 고충을 말한다. 1년이 넘게 아무것도 안 시켰는데, 우리 아이가 잘하는 것 한 개는 찾은 듯하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뭐 그려봐야 얼마나 그리겠나 싶었는데, 입시미술학원에 데려갔더니 선생님들께서 극찬을 하셨다.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포인트를 잘 잡는다나 뭐라나. 일주일에 두 시간씩 수요일마다 가는데, 가끔 그려온 그림을 보면 좀 놀랍기는 하다. “이거 진짜 네가 그런 거니??” 잘하는 것을 찾은 이상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기회는 줘야 한다고 생각하여 열심히 보내볼 생각이다.
학교에서 가끔 우편물이 집으로 온다. 학생 편으로 보내줘도 되는데 왜 우편물로 귀찮게 보내주는지 모르겠다. 아래의 문서를 받아보고서는 여러 가지로 궁금한 점이 생겼다. accommodation이란 용어는 ‘숙소’ 이런 쓰임으로만 보았지, 아래의 문서에 들어갈 단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단어를 찾아보니 adaptation or adjustment의 의미로도 쓰이는 것을 알았다. ESOL 수업을 추천하며 아래와 같은 adjustment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이것이 맞는지, 교육청 관계자분에게 메일을 보낸 후 받은 회신은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이것은 ESOL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 추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있데 ESOL학생들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니까 여러 편의를 주는 것이에요. **이는 시험이 1시간이면 30분간 더 받을 수 있고, 또 사전도 사용할 수 있어요. ]
Picture Day.
미국에서는 사진을 많이 찍는 문화인가보다. 학기가 시작되고 한두달 지나면 꼭 픽처데이를 언제한다고 공지가 온다. 애들마다 일정은 다르지만, 이번 10월에 셋 다 사진을 찍었다. 초등학교는 10불짜리가 가장 저렴한 패키지였는데, 중학교로 올라가더니 비용도 더 비싸졌다. 이 중에서. 12.99불 상품을 결제했더니 세금포함하여 13.77불이 결제되었다. 이것 외에도 year book을 신청하라는 공지를 또 받게 되는데, 이것은 해당 년도에 다닌 전교생 얼굴이 다 올라가 있는 일종의 졸업사진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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