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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미국 소아과 정기검진 방문기

뭔가 살짝 다르네~

by 만박사

한국에서는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해, 만 6세 미만의 영유아는 7회에 걸쳐 영유아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우리 아이들도 한국에서 생일이 지나면 집으로 전달되는 통지서를 들고 가까운 소아과를 찾곤 했다. 또한 영유아 구강검진도 3차까지 실시한다. 이런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육아의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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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미국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 1년에 한 번 소아과 검진(regular check up)이 가능하다. 병원에 갈 때는 의료보험 카드를 들고 가야 하지만, 이미 작년에 등록을 해놔서, 매번 들고 다니지는 않는다. 우리 가족은 5명이므로, 메디컬 보험 카드 5장과 치과 보험 카드 5장이 있다. 또한 백신 접종 증명서 5장이 있다. 총 15장 이상의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하므로 병원 전용 지갑을 따로 만들어 두었다.


Regular check up은 캘린더 데이로 1년이 지나야 만 예약이 가능하다. 가령 작년에 9월에 검진을 받았다면, 여름방학 기간인 7월이나 8월에 소아과 검진을 할 수 없다고 한다. 키와 몸무게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곳이 근처에 없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키가 얼마나 컸는지, 몸무게는 얼마나 더 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HEIGHT는 FEET이나 INCH라는 단위를 사용하고, WEIGHT는 LB를 사용한다. 우리가 다니는 소아과에서는 다행히 한국에서 사용하는 CM와 KG을 모두 표기하여 출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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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주차장에 도착하면, 병원에서 온 문자메시지에 도착했다고 알려준다. 그러면, 오피스에서 전화가 오고 아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문제가 없다면, 내부로 들어오라고 하며 전화를 끊는다.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한국보다 다소 피곤하게 느껴진다. 병원에 들어갈 때는 아직도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한다.


병원 내부로 들어가면, 부직포로 된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의사를 기다린다. 한국처럼 의사의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각 룸에 환자가 준비되면 그 룸으로 의사가 오는 방식으로 진료를 본다. 또한 아이 세 명을 동시에 검진해주지 않는다. 두 언니들이 검진을 마치고 며칠 뒤에 막둥이는 따로 가서 검진을 받았다. 시력검사는 안과에 따로 가지 않고, 이곳에서 같이 실시한다. 잘은 모르지만, twenty라고 간호사가 알려주니, 닥터는 정상이라고 하면서 기록해줬다.


미국에서는 만 11세가 지나면 뇌수막염(meningitis 혹은 Meningococcal vaccine 혹은 MCV) 백신을 접종한다. 뇌수막염은 ‘뇌’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수막염’을 합친 말이다. 뇌수막염에 걸리면 환자의 나이와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38℃ 이상의 고열과 함께 두통이 발생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것이 필수가 아니라서, 단기간 방문하는 아이들은 이 백신을 맞고 오면 미국에서 따로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우리 아이도 만 11세가 되어서 이날 4개(MCV, HPV, Tdap, flu )의 백신을 맞고 왔다. HPV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가다실 9로 접종을 했다. Adacel사의 Tdap을 0.5ml 접종하고, Fluzone사의 Influenza백신 5ml를 접종했다. MCV는 Sanofi pasteur사의 약으로 접종했다. 내가 제약 쪽에 관심이 많아서 어느 회사의 약으로 접종을 하는지 하나하나 찍어두었다. 우리의 보험으로 이런 백신은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한 달에 880불(나와 세명의 아이들) 정도 지불하기 때문에 이런 날 무척 뿌듯하다.


이렇게 검진을 마치면 출력물을 준비하고 있다가 학교에서 제출하라고 연락이 오면 보낸다. pre k에 다니는 아이는 학기 초에 제출하라는 것을 9월 말에 검진을 가니까. 검진 후에 보낸다고 health 선생님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놓았다. Grade 5 아이는 검진을 마친 후 2주쯤 지나니 학교에서 양식을 채워오라고 서류를 받아왔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portal 사이트에서 검진 기록을 집에서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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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을 하던 중, 의사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우유를 먹는지 물어보셨다. 우리 아이들은 당당하게 “안 먹어요!”라고 답변했다. 선생님께서 고지혈과 콜레스테롤, 비타민D 수치를 보기 위하여 피검사를 해보자고 권유하셨다. 이런 경우에 닥터의 Order를 집에서 가까운 Quest 같은 피검사를 하는 곳으로 보내준다. 나는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일정을 예약해야 하고 검사를 마치면, 수치 결과가 담당 소아과 의사에게 전달된다. 그 뒤에는 다시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portal에 접속하여 확인하라고 문자메시지(text)가 날아온다. 그런데, 이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 아래와 같이 매일 운동을 하고, 보조제를 먹으면 좋겠다고 추천해 주셨다. 이런 결과를 받을때 아이들은 꽤 놀라워했다. 여름에 햇볕을 너무 많이 받아서 이렇게 얼굴이 탔는데,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I just left you a message about Sein and Seryeong'sblood test results. They both have low vitamin D levels. Please start vitamin D supplement 1000-2000 IU/day. They also have low HDL ("good cholesterol") so I recommend they exercise everyday. You can see the blood test results on your portal. D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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