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메릴랜드는 한국과 기후가 비교적 비슷하다. 다만 동부라서 그런지 겨울이 조금 더 길고, 가을 단풍도 꽤 오래 볼 수 있다. 작년에는 12월 초순까지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었다. 형형색색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것도 해마다 추억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빼먹지 않는다. 아이들이 무럭 무럭 커 나아가니 가족사진을 연도별로 펼쳐 놓으면 참 뿌듯하다. 나만 그런가...
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로, 이른 아침에 일어나야 하고, 학교 숙제가 많아져서 2시간 이상 쉐난도어 국립공원까지 단풍을 보러 가기는 힘들었다. 우리 가족은 가까운 곳으로 두 곳을 다녀왔다.
10월 16일에 간 곳은 ‘14707 Park Central Rd, Thurmont, MD 21788’이다. Catoctin mountatin park 이란 곳인데, 등산코스가 길지 않아서 택했다. 교회를 마치고 50분 정도 드라이브를 하고 닿았는데, 오랜만에 차를 타니 이 정도 거리도 힘든 모양이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산에 단풍 구경을 간다 하면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먼저 떠오른다. 미국에서는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을 본 적이 없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아마도 땅이 넓고 국립공원, 주립공원이 너무 많아서 그런 듯하다. 빨간 단풍, 노란 단풍, 아직도 녹색잎이 달려있는 나무 등 파란 하늘과 함께 너무 아름다웠다.
미국에서는 마일로 거리를 표기하는데, 요즘에는 국제 미터법에 따른 km를 병행 표기해주는 곳이 많다. 아직 까지 이렇게 미터법을 도입하지 않는 나라가 3곳 있다고 한다. 그중에 한 곳이 미국이다. 산책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 목적지에서 쉬고 있는데, 젊은 남녀가 오더니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좋은 공기를 마시러 왔는데, 담배 냄새를 풍겨서 흥이 절로 깼다. 한국에서는 이런 것이 불법인데, 미국은 따로 법이 없나?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몰고 나가는 쪽으로 내려가 계곡에 살짝 주차를 했다. 여름에 이런 계곡으로 놀러 오면 참 시원하겠다. 다음에 다시 오자. 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10월 18일에 간 곳은 ‘8020 Baltimore National Pike, Ellicott City, MD 21043’이다. Patapsco Valley State Park - Hollofield Area 이란 곳인데, 우리 집에서 차로 4분 걸린다. 5시까지 집에 도착할 거니까 바로 공원에 가자는 남편이 정말로 5시에 왔다. 항상 지나가는 곳이라 언제 가보자 가보자 했는데, 드디어 처음 방문을 해보게 되었다. 주립공원은 보통 입장료를 받는데, 주립공원마다 규정이 다른 것 같다. 주중과 주말의 요금도 다르다. 이곳은 차 1대에 2불을 내야 한다. 주말에는 거주자에게 인당 3달러씩 차지가 된다. 지난번에 근처의 공원에 갔다가 그냥 돌아온 적이 있었다. 평일에 오면 2달러인데, 15달러나 내고 갈만한 곳인가? 하면서
Is Patapsco State Park free?
Hours: 9 am to sunset, seven days a week, year-round. Cost: April through October: Weekdays: Maryland residents $2/vehicle; out-of-state residents $4/vehicle. ◾ Weekends and holidays: Maryland residents $3/person; out-of-state residents $5/person.
입장료를 받는 작은 사무실 뒤에는 큰 놀이터가 있다. 막둥이가 바로 내리고 싶어 했으나, 등산하고 다시 올 때 방문하자고 타이르고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시드니의 블루 마운틴처럼, 산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코스이다. 내려가면 바로 계곡이 흐르고, 기찻길도 있어서 철로를 따라 더 아래 지역으로 내려갈 수 있는 것 같다.
이곳에도 캠핑장이 있다. 주에서 제공하는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다음과 같이 캠핑장이 여기저기 나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주립공원은 보통 1-2곳에 캠핑장이 밀집되어 있는데, 이곳은 좀 띄엄띄엄 나뉘어 있었다. 집에서 너무 가까워서 예약을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우리가 갔던 지역의 캠프장은 다름과 같이 번호가 매겨져 있다. 빨간색은 이미 예약이 완료된 곳이고, 녹색은 지금이라도 예약이 가능한 곳이다. 나는 보통 샤워실이나 식수대가 가까운 곳으로 잡는다. 여기에서 424번을 클릭해보니 24.5달러로 뜨고. 460번을 클릭해보니 18.5달러로 뜬다. 이 차이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Electrical Service 30 Amps라고 적혀 있으면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자리를 지정하고 예약을 완성하려면 다음과 같이 Transaction Fee를 포함하여 결제를 마치면 된다. 최종 지불 금액은 30.75달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