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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미국 여행.Las Vegas

Las Vegas 1탄.라스베가스

by 만박사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이라도 가라는 것인지, 선생님들께서 1분기 성적처리를 하시느라 바쁘신 건지, 금요일과 월요일이 학교 쉬는 날로 지정되었다. 우리는 목요일 밤 비행기로 라스베가스로 떠났다. 갑자기 떠난 것은 아니고, 학기 시작전에 1년치 쉬는날과 일찍 하교하는 날이 공지된다. 이것을 내 개인달력에 다 옮겨두고, 여행가기 좋은 날을 미리 찜해둔다. 남들 다 놀러가는 크리스마스나, 땡스기빙데이 같은 날에는 여행을 가지 않는다. 너무 비싸서 가성비가 떨어지니까.....다만, 화요일은 결석을 해야 했고, 수요일 이른 아침 여행에서 돌아오므로 아이들이 피곤함을 감수하고 등교를 해야만 했다(갈때 5시간 비행, 올때 4시간 40분 비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 없이 아이들만 데리고 6박 7일의 일정을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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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석 신청하기-세명의 아이가 모두 다른 학교를 다니므로, 나는 세 곳으로 결석 한다는 메일을 보내야만 했다

(dmsabsence@hcpss.org, NESAbsence@hcpss.org, IESAbsence@hcpss.org). 결석을 위한 이메일은 학교 이니셜과 중학교인지, 초등학교인지가 표시된 학교마다 저런 이메일 주소가 있다. 나는 간단히 My child is absent 1 DAY for a family trip. 이렇게 적고 날짜와 아이 이름, 학년을 같이 표기하여 메일을 보냈다. 그 이후로는 친절하게 승인이 되었다는 회신 (Approved. Thank you and safe travels.)을 받거나, 자동회신이라도 받으면 잘 접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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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라스베이거스에 13년 전 남편과 당일치기로 방문을 했었다. 아이들과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첫 방문지는 아니기 때문에, 별 준비를 안 했고, 렌터카도 빌리지 않고, 호텔 구경만 신나게 하고 오기로 하고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났다. 우리 집에서 그곳까지는 5시간의 비행이 소요되며, 4명의 항공료는 총 1372.72달러(인당 343.18달러)가 지출되었다. 호텔(wynn호텔 4박, paris호텔 2박) 숙박비는 친구가 해결해줘서, 비용은 모르겠고, 이것저것 지출경비로는 거의 900-990달러 정도 나온듯하다. 아주 알뜰하게 잘 다녀온것같아서 뿌듯하다. 많이들 물어보는 것이 식사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매 끼니를 사 먹었다. 잔뜩 가져간 햇반은 모두 친구에게 주고 왔다. 이곳에서 어떻게 먹고 놀다 왔는지 소소한 경험 or 팁을 공유해본다.

새벽 1시에 호텔 체크인을 해서, 아이들이 아침에 늦게 일어날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오전 7시 넘어서 일어나서 배고프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한식 러버라서 빵이나, 간단한 시리얼로는 아침이 해결되지 않는다. 호텔 매점에 가면 전자 레인지가 있을까 싶어서, 내려가 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생수와 큰 과자 두 개를 사서 룸으로 다시 왔다. 이제부터 어디 가서 밥을 사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호텔 앞에 쇼핑몰이 있는데 그곳에 food court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얀 밥을 파는 곳이 ‘panda express’라는 곳인데, 맛없기로 소문이 나서 평소에는 갈 일이 없었으나,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부랴부랴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갔다. 밤이나 면을 주문하고 entree를 1,2,3개 선택하는 것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그런 방식으로 식사를 서빙하는 곳이다. entree 2개를 신청하면 plate, entree 3개를 신청하면 bigger plate값을 지불하면 된다. 보너스로 아이스를 달라고 하면 컵을 건네주셨다. entree의 종류로는 오렌지 치킨과 새우, 브로콜리를 아이들이 좋아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이곳에 4-5번은 간 것 같았다. 소문과는 다르게, 면도 맛있다 하고, 특히 새우를 좋아했다.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하러 고고-

처음으로 갔던 곳이 forever21이었는데, 이월상품에 대해 1개 사면 1개는 무료로 준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만약, 5달러까지 2개를 사면 5달러만 계산하고, 14달러와 12달러 두 개를 사면 비용이 큰 것 하나만 지불하면 되는 할인행사가 있었다. 평소에 바지를 사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신나게 쇼핑을 즐기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많이 커서 이제 키즈용 바지보다는 성인용 바지가 더 잘 맞는듯하다. 이제 허리 사이즈도 제대로 알았고, 본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이런 거라고 엄마에게 설명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애들한테는 기승전결 호텔 수영장이 최고-

쇼핑을 마치고, 아침에 살짝 구경만 했던 수영장으로 가기로 했다. 이곳이 덥기는 하다지만, (10월 말쯤에는 수영하기가 힘들 거라는 지인의 조언이 있었으나,) 일단 수영복은 가져왔다. 이날 날씨가 30도 정도 되어서 수영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또한, 오후 시간에는 수영장에 그늘이 진다는 어느 유투버의 말씀을 듣고 오셨는지 12시에는 꼭 가야 한다고 졸라댔다. 영상으로만 보았던 수영장을 방문해보니, 규모다 더 커 보였고,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은 호텔 수영장을 참 좋아한다.

오후에는 엄마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초등학교, 고등학교 남자 동창인데, 이곳에서 게임대회를 한다고 했다. 이 친구는 포커 프로게이머가 되었다. 내가 미국에 온 이후로 가끔 연락은 했지만, 실제로 만난 것은 거의 25년 만인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1시간 동안 식사를 마치고, 다시 경기장에 들어가야 한다며 해어졌다. 고향 친구(충남 공주)를 미국에서 만난것은 거의 처음이라며 엄청 잘 해줘서 부담스럽긴 했지만, 나도 무척 반가웠다.

Wynn 호텔 이용 팁(Address: 3131 Las Vegas Blvd S, Las Vegas, NV 89109)-

Wynn 호텔은 uber나 lift를 이용할 경우, pick up과 drop off가 같은 장소에서 가능했다. 다른 호텔에서는 pick up 장소를 꼭 확인하고 차를 불러야 한다. 또한 체크인할 경우에는 deposit를 450불 pending을 시켜두고, 체크아웃할 때 미니바에서 사용한 물건의 비용을 치르거나, 식당에서 룸 차지로 결제했던 비용을 지불하게 되어 있다. 룸에는 미니 바뿐만 아니라 쿠키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캔디 종류도 많았다. 이것을 만지기만 해도 차지가 된다(30초 이상 떨어져 있으면 차지가 된다고 적혀 있으나). 다만 먹기 않았다고 이야기하면 체크아웃 때 차지가 되지는 않는다. 좋은 호텔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볼 것도 많고, 사진 찍을 만한 공간도 많았다. 하지만 슬롯머신이 있는 쪽에는 흡연이 허용되는지라 담배 냄새가 많이 신경 쓰였다. 사실, 담배 냄새뿐만 아니라 마리화나 냄새도 같이 풍겼다. 이게 무슨 냄새인지 처음에는 몰랐으나, 가족 여행으로 오션시티에 갔을 때, 남편이 알려준 냄새였다. 담배 냄새가 심하면 아이들과 엘리베이터 타는 곳까지 막 뛰어갔다. 또 단점으로는 스트립의 끝 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룩소나 MGM같은 곳을 가기에는 거기가 멀다.

Paris Las Vegas 호텔 이용 팁(Address: 3655 S Las Vegas Blvd, Las Vegas, NV 89109)-

Paris호텔은 uber나 lift를 이용할 경우, main entrance에서 drop off가 가능하지만 pick up 장소는 호텔 north entrance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체크인할 경우에는 deposit를 150불 pending을 시켜두며, diamond 회원은 체크인하는 곳이 한적한 사무실 내에서 가능했다. 룸 안의 컨디션은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몸소 느낄 수 있으며, 미니바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에펠타워 viewing deck가 호텔 체크인 입구에서 멀지 않았는데, 이것을 모르고 밖으로 나갔다가 에펠타워 입구로 다시 들어가는 어이없는 실수를 몇 번 했다. 에펠타워 viewing deck는 입장료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거나, 현장에서는 기계로만 구매할 수 있다. 소아 요금은 19.5달러, 성인요금은 24.5달러이며, 프로세싱 피가 8.25달러 발생한다. 내가 셀프로 표를 구입하는데도 프로세싱 피가 발생하는 자본주의의 끝판왕 미국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곳의 장점은 스트립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서, 위쪽 호텔이나 아래쪽 호텔을 도보로 이동하기에 무리가 없으며, 에펠타워에서 보는 벨라지오의 분수쇼는 더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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