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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해피 할러윈

by 만박사

미국에 이민 와 살면서 세 번째 맞이하는 핼러윈이다. 이 행사가 뭐길래, 학교는 3시간 일찍 끝내주고, 직장에서는 얼른 집에 가라고 조기 퇴근을 시켜준다. 아이들은 부족한 잠을 채우고, 남편은 집에 와서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지 논문 마무리를 하는지 분주하다.

남편연구실에 이렇게 출근하신분도 있다는.ㅋㅋㅋ

7학년 언니들은 6시30분 집결지로 모이기로


이번 핼러윈은 작년보다 많이 추웠다. 그래도 꼭 나가야만 한다는 아이들을 태우고 핼러윈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다름이 아니라 친구가 사는 타운하우스이다. 족히 봐도 100 가구는 넘어 보이는 타운인데, 마을 사람들이 애들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신다. 심지어 마트에서 산 초콜릿, 사탕을 재포장하여 오는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시는 분들도 있다. 정성이 대단하시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에 대하여 말하자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핼러윈을 어떻게 보내냐이다. 한국은 다들 아파트에 살아서 이런 미국의 풍습을 따라 할래야 할 수가 없다. 미국은 거의 타운이나 싱글하우스라서 집집마다 쭉 돌면서 해피핼러윈! 해피핼러윈! 하면 큰 한 바구니에 가득 캔디를 채울 수 있다.


모든 타운하우스가 다 그렇게 행사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3년째 지켜보니, 유난히 액티브하게 핼러윈을 준비하는 곳이 따로 있는 듯하다. 그곳에 아이들이 더 몰린다. 아는 지인은 미국에 온 지 5년이 넘었지만 집집마다 돌면서 사탕 받으러 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내년에는 같이 가자고 해야겠다.

다음날 마트에 가면

물량소진하느라.파격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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