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6월 17일부터 미국에서 한국무용을 시작했다. 아마 한국에서 쭉 살았다면, 무용을 시키지도 않았을 것 같고, 더욱이 한국무용을 시키지는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미국에 살게 되니 더 한국적으로 지향하며 살고 있는 듯하다.
4개월쯤 지나서, 나는 언제 공연장 가서 무용할 수 있냐고? 투덜투덜 화장하고 공연 나가는 언니들에게 부러워움을 토하더니 그다음 주에 시작되는 공연부터 나가게 되었다. 보통 10여 개의 춤이 있는데, 소고춤, 부채춤, 바구니춤을 먼저 시작하고 칼춤도 하고... 암튼 가짓수가 꽤 많다.
벌써 세 번의 공연을 했는데, 그것이 한글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한국무용체험을 해주는 것이었다. 공연도 감상하고, 부채도 만져보고 장구도 쳐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끽했다.
다섯 살 된 꼬맹이도 꼭두각시팀에 들어가서 맹훈련 중이다. 한 달 반쯤 되었는데, 어느덧 안무를 따라 하며 무용을 즐기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