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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Jan 30. 2024

352. 디스코머리 땋아주기

딸 세명을 키우지만 머리 한번 제대로 묶어주지 못한 나는 못난 애미이다. 아침일찍 정신없이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드랍시켜주면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공주님으로 변신을 시켜주셨기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안해서 어린이집에 보내는것이 습관이 되었다. 예전에 호주로 학회를 간다고 낮 시간에 아이들을 픽업해서 공항으로 간 적이 있는데, 예식장 하객으로 가도 손색없는 헤어스타일을 해주셔서 머리 감기기 아까울 정도였다.


딸 두명이 미국에서 한국무용을 한다. 이제 곧 6살이 되는 아이가 2월 10일 첫 공연을 하기로 되어 있다. 둘째 아이만 공연을 나갈 때는 선생님이나 언니들이 해줘서 별 걱정을 안했는데, 두명이나 댕기머리를 해줘야 하니 슬슬 부담이 가기 시작했다. 무용을 연습하는 곳이 우리 교회라서 아는 전도사님께 부탁을 드렸더니 그분이 정말 그족으로는 고수셨다. 짧은 머리도 가능하게 잘 땋아 주셨다.


둘째는 중학생이므로 고등학생 언니가 하는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니가 한번 해봐라 하고 시켰다. 다행히 몇번 해보더니 자신감이 생겼는지 매일아침 학교에 그 머리를 하고 간다. 집에 와서는 유트브로 검색도 해보고 다른 친구들을 통해 찍어온 사진을 열어보니 내가 한것과 비교해보고, 하다 하다 이제 머리땋는 공부도 하고 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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