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이 수련회 갔다.
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36화
큰딸이 추수감사절 연휴에 3박 4일 교회 수련회를 갔다. 만 11세가 넘었지만, 처음으로 며칠간 떨어져 지내는 것이다. 아이는 너무 신났고, 연년생 동생은 언니가 없어서 더욱 신났다.
2022 Youth KOSTA라는 행사인데, 미국 내 청소년들을 위한 Conference로 2010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행사이다. 6학년 이상부터 등록이 가능한데, 우리 딸은 가장 어린 학년으로 등록을 했다. 큰 딸은 홈페이지에 적힌 준비물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10일 전부터 짐을 싸기 시작했다((http://youth.kosta.us/preparation/)). 무엇보다도 영어보다는 주로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말에 안도해했다.
장소 :Northbay Adventure Camp, 11 Horseshoe Point Ln, North East, MD 21901
아침 10시 30분에 교회에 도착하니 총 6명의 학생이 출발을 위해 기다렸다. 친한 언니들도 있고 처음 보는 언니 오빠도 있었지만, 이번 수련회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컸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 없다고 치킨 시켜 먹고 그런 거 하지 마라.’.... 동생에게 한마디 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간단한 점심을 마치고 교회 차에 올라탔다. 한 시간 반 거리에 집합 장소가 있는데, 도로에 교통사고가 나서 2시간 이상 걸렸다고 한다.
F14 조에 속해있고 교사***라는 문자를 받았다. “조심히 오고 이따가 만나요.” 해당 교사의 전화번호를 받으니 안심이 된다. 혹시 무슨 일이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같이 따라가는 교육전도사님의 핸드폰 번호도 받아놨다.
출발 전날에 공동생활에 대한 규칙을 몇 가지 전해줬다. 일단 동생한테 하는 것처럼 명령조로 말하면 안 되고 권유형으로 ~~ 하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좋겠다. 또 샤워하고 나서 머리카락이나 다른 물건들을 잘 치워라.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워낙에 잘 치우지 않는 성격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래 왼쪽, 10년전 노란내복, 오른쪽 맨왼쪽)
차 타고 가면서 계속 카톡을 하고, 거의 도착쯤에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숙소 방에 도착해서는 여기저기에서 온 언니들과 단체 사진도 찍어서 보여주고, 핸드폰 반납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영상통화도 했다. 방의 구조나 침대, 수납장, 전체 식사 장소 같은 것들을 찍어서 보내줬다. 엄마가 걱정할까 봐 이것저것 챙겨서 보내 주는 거 보니 한결 안심이 된다.
3박 4일간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무사히 집에 돌아오기를 무한한 기도로 서포트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