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도 공부가 필요해.
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37화
한국에서 살때는 미국물건들을 직구했는데, 정작 미국에 와서는 한국물건들을 직구한다. 한국에서는 미국물건이 더 좋아보이고, 세일을 많이 한다니까 거기에 현혹되어 카드를 많이 썼고, 미국에서는 언제라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구매를 덜 하게 되고, 한국물건의 가성비가 훨씬 좋기 때문에 한국지마켓을 끊을 수가 없다. 이런 아이러니의 경계에서 나는 살고 있다. 요즘 국제 택배비용이 너무 비싸져서 지인의 미국 방문이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편에 구매한 물건을 주고 받고 한다.
오늘은 블랙프라이데이이다. 예전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뭘 사야 할까? 고민했었는데, 요즘은 필요한 살림 용품이 다 완비되어서 별로 쇼핑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다만 아마존에 로그인해서 Hello, ****라고 적힌 페이지로 가면 Buy Again이라는 코너가 있다. 내가 예전에 샀던 물품의 목록을 보여주고 다시 사라는 의미로 만들어둔 것 같다. 거기 내역에 특별히 할인쿠폰이 새로 뜨는 물건 그리고 그것을 쟁여두면 좋은 물건이면 꼭 사둔다.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있으면 좋은 물건이나 딱히 제 값 주고 사기 뭐한 물품들이 두 가지 있다. 프라이팬을 많이 사용하므로 질 좋은 프라이팬 하나 있으면 했다. 처음 사보는 브랜드인데 SENSARTE 란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CHEFS PAN이란 물품을 12INCH 사이즈로 하나 구매했다. 어제는 49였는데 오늘은 69에 판매한다.
두 번째 품목으로는 NutriChef 스토어의 hot water por insulated stainlss라는 것이다. 전기를 연결하면 3.2리터의 물을 끓여주는 것이다. 전기포트로 필요시마다 버튼을 눌러서 사용하는 것도 몇 개 있는데, 항상 물이 끓여져 있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겨울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예전에 한국에서 한 10년 정도 사용했던 물품인데, 이제 이것이 매우 절실해졌다. 큰 용량으로 5.3리터까지는 필요 없고 작은 사이즈면 딱 좋을 것 같다. 아마존에서 Zojirushi micom water boiler라고 하면 검색이 되는데, 가장 유명한 브랜드라서 150-220달러 정도 한다.
오늘은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경험을 해보았다. sephora [세포라] 화장품 매장에서 항상 구매하는 물건이 있다. 남편과 내가 같이 쓰는 화장품으로 우리는 이것 말고는 따로 바르는 것이 없다. 125ml를 항상 사용하는데, 최근에 보니 150ml 튜브형으로 팔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64불짜리를 48불에 구매했다.
드라이브 겸 가까운 대형몰에 가서 픽업을 하기로 하고 결제를 마쳤다. 한국에서는 백화점에서 89000원에 판매한다. 키엘의 고향이 미국이라서 그런지 더 저렴한 것 같다. 대형몰에 들어가면서부터 주차할 곳이 마땅치가 않았다. 오늘 사람이 엄청 몰려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매장에 가보니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계산대에 가서 픽업 왔다고 하니, 정문 앞에 직원에게 가보라고 하네. 검정 캐비닛 안에 픽업할 물건들이 쫙 채워져 있었다.
오늘은 직장인들이 다 쉬는 줄 알았다. 아침에 보니 재활용 쓰레기차가 왔다가 갔고, 우리 타운의 우체국 직원이 우편물을 전달해주러 왔다. 아이들만 수, 목, 금요일을 쉬는 것 같다. 아이들이 쉬면 주부도 같이 쉬는 것이다. 이제 3일 차인데 슬슬 지겨워진다. [아... 내일은 주말이구나. ]
오늘은 타깃이나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도 근무를 한다. 어제는 쉰다고 들었는데,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은 정상영업을 하는 것 같다. 작년에는 잘 모르고 지나갔는데, 두 번째 맞이 하는 블랙프라이데이는 별게 다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