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ESFJ형
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38화
BMTI가 뭐세요? 종종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을 만난다. ㅋㅋㅋ 우리 아이들도 “엄마는 MBTI가 뭐야?” 하고 물어본다. 도대체 MBTI가 뭐길래 이렇게 다들 알고 있는 것인가. 나도 해봐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이런 거를 잘 믿지 않는 편이긴 하다.
브런치에서 MBTI를 검색하니 이동영 님이 작성한 글이 눈에 들어왔다. 아래와 같이 내향이냐 외향이나 2가지에 대해 4개의 케이스가 적용되어 총 16가지의 타입이 결정되는듯하다. ‘MBTI 테스트’라고 구글링 하면 아래의 사이트가 첫 번째로 뜬다. 무료 성격유형검사 – 16 Personalities라고 뜬다.
Link : https://www.16personalities.com/
질문들의 몇 가지는 아래와 같다. 나는 금요일에 한번, 다른 사이트에서 토요일에 한번, 이렇게 두 번을 해보았는데 둘 다 ESFJ형이 나왔다. 이것을 ‘친선도모형’ 혹은 ‘집정 관형’이라고 한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며 활동을 조직화하고 주도해 나가는 지도력이 있다. 실질적이고 현실감각이 뛰어나며 일을 조직하고 계획하여 추진시키는 능력이 있다. 읽다 보니 나를 아주 잘 꿰뚫어 보는 테스트인 것 같다. 그러나, 이 결과에서 ‘인식 기능’, ‘판단 기능’에서는 나는 둘 다 해당되는데, 이 결과가 딱히 정확하지는 않은가 보다. 나는 때로는 직관에 의존하며, 때로는 감각에 의존하기도 한다.
더 웃긴 것은 우리 남편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나는 ESFJ형, 남편은 INTP형이라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내가 5살 위라서 별로 싸우지도 않고, 성격이 워낙 반대라서 부딪히는 일이 거의 없다. 부부가 성격이 같으면 많이 싸우고 다르면 서로 어우러져 잘 산다는 말이 있듯이. 그래서 아직까지(결혼생활 만 12년 지남) 잘 살고 있는 거 아닐까? 그런데, 대부분의 이혼 사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성격차이’이다. 처음에는 ‘다름’으로 끌렸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그 ‘다름’이 싸움의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글도 있다. ‘부부의 성격유형과 의사소통 및 결혼 만족도의 관계’라는 것인데, 이 글에 의하면 MBTI가 상이형, 비유사형, 유사형, 동일형 순으로 의사소통과 결혼 만족도에 높은 점수를 보였다고 한다. 즉 오른쪽으로 갈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것인데, 우리 부부의 경우와는 완전 반대의 결과이다. 우리 부부처럼 상이형은 만족도가 낮다는 것인가?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