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의지하는 은사님이 중1. 담임이신 음악선생님이다. 어릴 때도 추억이 있으나 나의 석박사시절 같은 빌라에서 살게 되면서 그냥 가족 같은 느낌으로 지내고 있다. 미국으로 이사 간다고 마지막 인사할 때도 너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와중에도 피부관리 잘하라고 이것저것 싸주셨다.
이 선생님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박물관을 오늘 찾았다. 악기 박물관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있다. 2010년 4월에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고. 15,000개 이상의 악기 및 관련 개체 컬렉션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모든 대륙을 대표하는 거의 200개 국가 및 지역의 악기가 있다.
아빠가 열은 나지만 우리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숙소 근처에 있는 이곳으로 향했다. 성인 20불, 소아 10불 내고 입장하면 자동으로 음악이 플레이되는 기기와 헤드폰을 받는다.
대륙별 테마, 내부로 들어가면 각 나라별 악기가 소개되며 모니터에서 음악이 나온다. 러시아의 악기도 특이했고, 그랜드피아노를 분해해 놓은 것도 너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도 south korea섹션에서 아이가 가장 좋아했다. 집에 있는 장구, 대금 등이 보였고 피리, 향피리, 해금, 가야금, 북, 꽹과리등 거의 모든 게 전시되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전통악기들을 마주 하니 고향친구를 만난 듯 기뻤다.
특히 편종이 있었고, 편경은 사진으로만 설명이 되어있었다. 세종대왕님이 만든 악기야. 종으로 된 것은 편종이고, 돌로 만들어진 건 편경이란다. 1층과 2층에 8개의 굵기가 다른 돌로 소리의 높고 낮음을 내는 악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