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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미국시니어 데이케어 센터 한 달 후기

데이케어센터에서 일한 지 벌써 한 달이..

by 만박사

시간은 참 빠르다. 벌써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또 한 살을 먹는구나. 아이들은 참 잘 자란다.. 이미 나보다 키가 더 크다.............. 이러면서 나도 점점 시니어의 세계로 들어가겠구나...... 이런 생각이 자꾸 든다.


여기에 계신 분들은 우리 부모님보다 연세가 더 많으신 분들이다. 몇 분만 54년생 55년생이지. 1940년 전후로 연령이 포진되어 있고, 100세가 넘는 분도 몇 분이 계신다. 그분들은 daily, weekly, monthly로 나뉘어서 케어를 받으신다. 차트가 그렇게 되어 있다.


한국과는 다르게 교통이 안 좋은 미국은 지역별로 이분들을 실어 나른다. 15대가 넘는 차량이 항상 준비가 되어 있고, 이분들이 병원을(주치의를 만나거나 스페셜 닥터를 만나거나) 다니는 것도 모셔오고 모셔가고 한다.


내가 여기에서 하는 일은 매일 바이탈을 체크하고, 아침약과 점심약을 드린다. 중간중간에 단백질을 보충하셔야 하는 분에게 물에 타서 갖다 드리고, 안약을 넣어야 하는 분에게 안약도 넣어드린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소변 실수하신 분들 케어도 담당한다. 위에서 언급한 병원을 가실 때, 필요한 서류를 정래 해서 준비해야 한다. 주치의에게 가느냐, 스페셜에게 가느냐, CT를 찍으러 가느냐, 덱사를 찍으러 가느냐에 따라서 준비할 서류가 다 다르다. 물론 나 혼자 하는 건 아니고 RN과 CNA가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일을 나눈다. 등록되어 있는 분이 130명이 넘지만 매일 오시는 분은 100분 정도가 되며 내가 신입이라서 더 좋아라 하시는 분도 계시고, 낯설어서 협압을 재러 오지 않으시는 분도 계신다. 점점 시간이 지나야지 내가 편해지실 것 같다.


*단점: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평일은 오픈을 한다. 크리스마스나 땡스기빙데이에도 오픈을 해서 직종이 같은 직원별로 순번을 정해서 일을 나눈다.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좋은 두 가지를 발견했다. 1) 어떤 증상에 어떤 약을 먹는지 약 차트를 보고 공부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DB라고 적혀있는 것은 당뇨, 그 질환은 어떤 약을 먹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게 살면서 정말 필요한 정보인데, 돈 받으면서 이것을 배우고 있다. 2) 어떤 곳이 불편할 땐 어디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가.?? 아직 우리 가족이 많이 아파본 적도 없지만,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며, 보험 손님들이 가끔 문의도 해주시는데, 이런 정보가 풍부해지니 이곳에서 일이 하는 것이 재미가 있을 때도 있다. 나는 안과를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여기서는 산드라조라는 분이 한국닥터고 인기가 좋아서 예약을 잡으려면 3개월이나 뒤에 가능하다고 한다.


*기타 장점: 집에서 10분거리, 아이들 학교와 10분 거리(미국에서 이 조건은 정말 큰 장점이다. 급여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것때문에 이 일이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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