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land Resort 갈까. Big Meadow갈까.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깝고 규모가 큰 국립공원은 바로 버지니아주에 있는 쉐난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이다. 차로 약 2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라, 한국에서 가족이나 손님이 방문할 때면 꼭 한 번쯤은 당일치기 코스로 안내하는 곳이다. 나 역시 지금까지 네댓 번 이상 다녀왔고, 1년에 못해도 한두 번은 반드시 찾게 된다. 그만큼 가깝고도 매번 새로운 감동을 주는 장소다.
그동안은 늘 국립공원 안에 있는 Skyland Resort 휴게소에 들러 잠시 머물렀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드넓게 펼쳐진 블루리지 산맥을 바라보는 순간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곤 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언제나 그 리조트 건물들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정말 괜찮아 보인다. 언젠가는 꼭 저곳에서 하룻밤을 보내야지”라는 다짐을 해왔다. 객실 안에서 아침 햇살이 비치는 산 능선을 바라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만 해도 설레곤 했다.
*예전에는 이곳 캠핑장에서 곰이 나올까 숨직이며 하루 숙박
*루레이동굴 넘어서 ? Mt Jackson, VA 22842 혹은 우드스탁? 그쪽에서 싼 호텔에서 숙박
이번 여름도 예외 없이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쉐난도어를 다녀오기로 했다. 처음에는 IHG 무료 포인트 숙박을 활용하려 했는데, 막상 등산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다 보니 동선이 너무 꼬였다. 숙소와 하이킹 코스가 따로 떨어져 있다 보니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게 느껴졌다. 그때 문득 “이럴 때야말로 국립공원 안에 있는 리조트에서 묵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남편과 상의 끝에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쉐난도어 국립공원 안에서 숙박할 수 있는 곳은 크게 두 군데뿐이다. Skyland Resort와 Big Meadows Lodge. Big Meadows Lodge는 아직 잘 모르지만, Skyland Resort는 오랜 세월 눈여겨봐온 만큼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정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예약을 시도했는데, 다행히도 이틀 앞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방이 남아 있었다. 예약을 마친 순간, 그동안 ‘언젠가는’이라고만 미뤄두었던 소망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남은 건 직접 경험하는 일뿐이다. 객실에 들어서 창문을 열고, 붉은 노을빛에 해가 지는것을 내다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상상을 벌써부터 하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과연 내가 수년간 그리던 그 풍경일까? 기다림 자체가 즐겁다. 며칠 후면 마침내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다녀오면, 그 설렘과 실제 경험이 얼마나 닮아 있었는지, 또 무엇이 기대 이상이었는지 솔직하게 후기를 남기겠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쉐난도어 방문이 아니라, 오랫동안 꿈꿔왔던 작은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다.
2년전 친정부모님과 같이 갔던 그곳.전망대......2년전인데 무척 아기아기 스럽다.
여기의 왼쪽이 숙소이고. 오른쪽이 식당과 기념품샵
2022년 6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