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 여행유투버 뭐 보세요?

by 만박사

여행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한국인 여행 유튜버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자주 챙겨본다. 한편이 재미있으면 여러편을 중독성으로 자꾸 시청하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여행을 무척 좋아하지만, 연년생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다 보면 사진을 찍고 영상을 남기는 건 엄두도 내기 힘들다. 화장 한번 제대로 할 시간조차 없을 때가 많고, 막내까지 태어나 세 아이를 데리고 움직이다 보니 정신이 쏙 빠질 정도다. 그래서일까, 틈틈이 여행 유튜브와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나에겐 또 다른 여행이 된다. 내가 갔던 여행지가 나오면 너무 반갑기도 하고, 갔었는데 처음보는 곳이 나오면 다시 그곳에 가고 싶어진다. 오늘은 그중 내가 즐겨보는 채널과 콘텐츠를 소개해보려 한다.


1. 유랑쓰

한동안 즐겨봤던 채널이지만, 최근 논란으로 유튜브 활동을 그만둔 상태다. 자녀 없이 주식 투자 수익으로 여행을 다니며 유튜브까지 성공해 더 멀리, 더 자유롭게 떠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 시칠리아 여행 – BB & JC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2억짜리 캠핑카로 뉴질랜드를 여행한 영상은 화질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캠퍼밴 여행이 너무 부러웠다. 뉴질랜드는 내가 친정엄마와 11개월, 22개월 된 딸 둘을 데리고 처음 장거리 여행했던 곳이라 더 특별하다. 그때는 운전대가 한국과 반대라 렌트할 엄두도 못 내고, 오클랜드 근처에서만 여행했던 추억이 있다. 언젠가는 호주에서 뉴질랜드 남섬으로 들어가 북섬까지 차로 종단해보고 싶은 꿈도 있다. BB와 JC 덕분에 하와이 크루즈 여행 영상도 보았는데, 나 역시 언젠가는 Pride of America호를 타고 4개의 섬을 모두 돌아보고 싶다.


3. 캡틴따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여행 유튜버다. 어린 시절 중국 상하이로 이주해 고등학교를 다니고, 칭화대 법대를 졸업한 고학력자. 중국에서 한국 축구 경기를 응원하던 영상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중국 오지 여행을 주로 다니며, 중국어를 워낙 잘해서 종종 현지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현재는 아일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다른 유튜버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그의 시그니처 멘트, “사람이 좋아서 여행하는 캡틴따거입니다” 는 들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진다.


4. 꾸준 (KKUJUM)

쪼리를 신고 일본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113일 동안 수동 킥보드로 여행한 독특한 경력을 가진 분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홀로 다양한 여행을 다니는데, ‘후쿠오카에서 삿포로까지 전철만 타고 여행하기’, ‘일본 내 크루즈 여행, 총경비 5만 원’ 같은 기발한 콘텐츠들이 재미있다. 캡슐호텔, 최저가 여행지 등 현실적인 정보도 많아 흥미롭게 본다.


5. HISIWORLD

젊은 부부 유투버이고, 핀란드편에서 아내업고 달리기 대회를 너무 재밌게 봤다. 또 포루투갈 여행이나, 스웨덴 여행, 북극 한달살기, 영국여행지에서 숙소를 구하는대신 강아지를 두고 여행가는 집에 들어가 숙식을 해결하는 영상 등을 자주 본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6. 아재여행 -외국어불가 아재 여행

내가 이 나이에 여행유튜버를 하는 이유 | 부다페스트 핵심 여행

영어도 서투신데 해외여행을 하신다. 중년분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유투버인것 같다. 대신 지역 조사를 열심히 하시고 준비를 많이 하시는것 같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위해 나올때"잘 썼습니다. " 좋은 경치를 보여주시기 전에는 "자, 갑니다." 하고 카메라 렌즈를 돌려주신다. ㅋㅋㅋ


7.민지영TV

캠핑카를 만들어서 배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편부터 보았다. 암을 이겨낸 탤런트 민지영씨가 남편과 고양이와 유럽 저멀리 세계여행을하는 프로이다. 유명하지 않은 유럽 구석구석. 정말 볼만하다.




여행 유튜버는 아니지만 즐겨보는 프로그램


1. 큰손 노희영

비비고, 마켓오 등 유명 브랜드를 만든 사업가로, 세계 각지의 호텔과 여행지를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용히 일만 잘해서는 돈 못 번다”라든가, “모든 사람이 나를 찾게 만드는 법” 같은 강렬한 제목만 봐도 클릭하게 된다. 생활 습관부터 사업 철학까지 배울 점이 많아 자주 챙겨본다.


2. 한석준의 지식 인사이드

아나운서 톤으로 유명인들을 초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서경석 편, 노희영 편을 재미있게 봤고, 유익하면서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 좋아한다.


3.켄PD의 우연한 행복

매일 아침마다 보는 프로인데, 미국의 주요 뉴스를 정리해주신다. 생활에 매우 유용하며, 뉴스가 끝나고 주절주절 하는 시간에는 본인의 철학,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등을 들려주시는데 많이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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